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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를 알아야 영어도 잘 할 수 있다면? 덧글 0 | 조회 1,023 | 2008-06-04 00:00:00
LBH교육연구소  

▣한자를 알아야 영어도 잘 할 수 있다면? ▣

 

 

  우리나라에 파견된 한 외교관이 쓴 글에서 본 이야기다. 한국어를 배우기로 마음을 먹고는 ‘cooperation’을 한국말로는 무엇이라고 하는지를 영한 사전을 통하여 ‘협력’이라고 함을 알게 되었지만,  왜 ‘협력’이라고 하는지를 몰라 무척이나 답답해하였다. 그래서 한자를 공부함으로써 그 궁금증을 풀게 되었다고 한다. ‘힘 합할 협’(協)과 ‘힘 력’(力)을 합성시킨 한자말임을 알고는 ‘협력’의 의미를 분명히 알게되었고, 그 기쁨을 혼자만 간직하기가 너무나 안타까운 나머지, 나름대로 정리한 한자 공부 비결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내기까지도 하였다. 


  한자 지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속칭 ‘한글 세대’ 학생들의 영어 공부도 사실은 그 외교관의 경우와 크게 다를 게 없다. 즉, ‘cooperation’이란 영어 단어의 뜻을 몰라 영한 사전에서 ‘협력’이란 정보를 얻어봤자, ‘협력’이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 모른다면 헛일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협력’은 워낙 자주 쓰는 말이니 한자지식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대강의 뜻은 짐작이 간다고 반박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dispersion’이란 단어의 뜻을 몰라 영어사전을 찾아 본 경우는 어떨까? ‘산란’이나 ‘소산’같은 정보를 얻어봤자, 여전히 아리송할 따름이다. 그 학생의 머리에는 자주 듣던 ‘산란기’의 ‘산란’이나 ‘소산물’의 ‘소산’만 떠오를 따름일 것이다. 그러한 ‘산란’(産卵)이나 ‘소산’(所産)은 영어 단어 ‘dispersion’의 뜻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도움을 주기는커녕 장애물이 된다. 그래서 국어 사전이나 한자 사전을 찾아서 ‘산란’(散亂)이나 ‘소산’(消散) 같은 의미 정보를 얻은 다음에야 비로소 ‘dispersion’의 뜻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본 한 주한 외교관의 그러한 비화(秘話)는 한자 지식이 한국어 공부에 필수불가결한 것임을 대변해 주는 것인 동시에, 한자 지식이 있어야 영어를 잘 할 수 있음도 말해 주는 대목이다. 물론 이 경우의 ‘영어를 잘 할 수 있다’함은 ‘영어 실력 = 영어 어휘력’이라는 명제를 토대로 한 것이다. 한국인의 영어 어휘력은 그것에 상응한 한국어 어휘력에 의해 좌우된다. 그리고 한국어 어휘력은 한자에 의하여 더욱 확실해 진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영어 어법에 대한 중요성이 종전에 비하여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영어 어법 지식이 전혀 없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의 어법 지식은 있어야 영어를 빨리 장악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영어 어법에 쓰이는 용어의 대부분은 한자말이다. 예를 들어보자. ‘관사’, ‘정관사’, ‘부정관사’, ‘to 부정사’ ‘부정문’ 등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한자를 대입하지 않고는 이러한 용어들의 의미 핵심을 장악할 수 없다. 실제로 한자를 대입하여 풀이해보는 것은 뒤에서 상세히 다룰 예정이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그러한 예들에 대하여 한자풀이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는지를 미리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뾰족한 방법이 없으면 바로 뒤 칼럼을 참조해 주기 바란다.  


  요약하자면, 영어 어휘에 대한 우리말 뜻풀이, 영어 어법 용어에 대한 의미 풀이 등에 있어서 한자 지식의 활용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감히 이렇게 주장하고 싶다. “한자를 알아야 영어 실력이 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