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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공부와 우리말 구사력은? 덧글 0 | 조회 1,057 | 2008-06-04 00:00:00
LBH교육연구소  

▣한자 공부와 우리말 구사력은?▣

 

 

  한자 상식은 글쓰기는 물론이고 언어(한국어) 구사력에 있어서도 매우 요긴하다. 이러한 사실은, 국립국어 연구원에서 발표한 다음과 같은 <방송언어 오용 사례>(2001)에 의하여 분명히 알 수 있다.

 

  [21] ¶김이 모락모락 나면 간장이 다 달여졌다는 신호라고 하는데요, 이때 불 조정을 잘해 줘야 한다고 해요.  
         → 김이 모락모락 나면 간장이 다 달여졌다는 신호라고 하는데요, 이때 불 조절을 잘해 줘야 한다고 해요. 
        ♣ ‘조정’은 ‘어떤 기준이나 실정에 맞게 정돈함’의 뜻이므로 ‘불 조정’은 어색하다. ‘적당하게 맞추어 나감’의 뜻을 지닌 ‘조절’이 적절하다.
  [21] ¶온 가족이 모이는 거실이 있죠? 절대 큰 꽃 장식은 사절입니다.
        → 온 가족이 모이는 거실이 있죠? 절대 큰 꽃 장식은 금물입니다.  
       ♣ ‘사절’은 ‘요구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사양하여 물리침’의 뜻이므로 적절하지 않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의 뜻을 가진 ‘금물이다’가 더 어울릴 것 같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립국어연구원의 설명문에는 ‘조정’과 ‘조절’, ‘사절’과 ‘금물’에 대하여 사전적 풀이를 제시하여 그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調整(조정)과 調節(조절), 謝絶(사:절)과 禁物(금:물) 같이 한자를 적어 설명하였더라면 방송 언어의 장단음에 대하여도 적절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며, 調(고를 조), 整(정리할 정), 節(적절할 절) 같은 한자 지식을 활용하면 ‘조정’과 ‘조절’의 차이를 더욱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사절’과 ‘금물’에 대하여도 마찬가지다. 謝(물러날 사), 絶(끊을 절), 禁(금할 금), 物(만물 물) 같은 한자 지식을 활용하면 앞에서 본 바 있는 사전적 풀이를 더욱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우리말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은 알고 보면, 한자 상식이 부족한 데에서 생겨난 폐단이다. 그러한 작금의 현실이 어찌 앞에서 본 <방송언어 오용 사례>뿐이겠는가. 일간 신문에서도 잘못 쓴 사례가 매우 많고, 심지어 국어사전에서 조차 잘못되어 있는 예도 허다함은 ≪이제 국어사전을 버려라≫(장진한 편저, 도서출판 행담, 2001.7)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한자 공부는 이 땅의 지성인임을 자부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필수적인 것이다. 한자 상식이 없이는 사람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매우 흔하다. 독자 여러분이 만약 치과의사라면, ‘이빨이 아파 죽겠어서 왔습니다’라고 말하는 환자와 ‘치통(齒痛)이 매우 심해서 왔습니다’라고 말하는 환자를 똑같이 대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