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15(수) 한자&명언 浴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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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15(수)
한자와 명언 (1573)
浴 湯
*목욕할 욕(水-10획, 5급)
*끓을 탕(水-12획, 3급)
자기 주견이 없이 무턱대고 좋아하거나,
무턱대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줏대 없는 사람을 공자가
보았다면 뭐라고 말했을까? 먼저 ‘浴湯’이란 한자어에 쓰인 두 글자의 속을 속속들이 파헤쳐 본 다음에...
浴자는 ‘몸을 씻다’(have a bath)가 본뜻이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谷(골짜기 곡)이 발음요소임은 欲(하고자할 욕)도 마찬가지다. 계곡의 물에 들어가 몸을 씻었기 때문에 ‘浴’이라고 풀이하기도 하나 연상에 불과한 잡설이다.
湯자는 ‘물이 끓다’(boil; seethe; grow ho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昜(볕 양)이 발음요소로 쓰였음은 婸(음탕할 탕)도 마찬가지다. ‘끓인 물’(boiled water)이나 ‘국’(soup; broth)을 뜻하기도 한다.
浴湯은 ‘목욕(沐浴)할 수 있도록 끓인[湯] 물’을 이른다. ‘목욕탕’의 준말로도 쓰인다.
몸에 낀 때는 물로 씻어내면 되지만, 마음에 낀 때는 어떻게 씻어낼꼬?
줏대 없이 부화뇌동하는 사람들을 본다면 공자님은
다음과 같이 말할 것 같다.
‘논어’ 제15 위령공편의 제27장에 나오는 말이다(참고, ‘우리말 속뜻 논어’ 336쪽). 아무 생각없이 덩달아 나서는 일이 없어야겠다.
“많은 사람이 싫어해도 반드시 살펴보고,
많은 사람이 좋아해도 반드시 살펴보라.”
衆惡之, 必察焉; 중오지 필찰언
衆好之, 必察焉。중호지 필찰언
- 孔子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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