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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13(수) 한자&명언 哀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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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속뜻사전
작성일21-10-15 08:49 조회1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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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13(수)
한자&명언

(1228)   
 哀 歡

*슬플 애(口-9, 3급)
*기쁠 환(欠-22, 4급)


‘이산가족의 애환과 염원’ 가운데 ‘애환’이 맞는 말일까요?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알자면 ‘哀歡’이란 두 글자의 속뜻을 속속들이 풀이해봐야 한다.

哀자는 ‘슬퍼하다’(grieve; feel sad)는 뜻인데,

왜 ‘입 구’(口)와 ‘옷 의’(衣)가 합쳐져 있을까?

남편을 잃은 아낙네가 옷(衣)고름을 입(口)에다 대고 大聲痛哭(대:성-통:곡)을 하는 애절한 모습을 연상해 보면

 그 까닭을 알 수 있을 듯.


歡자는 ‘기뻐하다’(be pleased with)는 뜻을 위해 고안된 것이니

 ‘입 크게 벌릴 흠’(欠)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雚(황새 관)이 발음요소임은 驩(말 이름 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哀歡은 ‘슬픔[哀]과 기쁨[歡]’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니,

맨앞 문제의 답은 ‘적절하지 않다’이다. ‘비애’(悲哀)란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이산가족에게 ‘기쁨’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듯 한자를 알아야 우리말 한자어를 잘 쓸 수 있다.


한글은 음을 잘 쓸 수 있게는 하여도, 뜻을 잘 알 수 있게는 못한다.

그런데 마음은, 먹기는 쉬워도 감추기는 어렵다. 송나라 때 저명 문장가 구양수(1007-1072) 가라사대,


“마음 속에
 기쁨․화냄․슬픔․즐거움이
 움직이면 반드시
 밖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喜怒哀樂之動乎中
 必見乎外 - 歐陽修.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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