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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지금까지 읽은 4권의 논어 중 가장 읽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네요. 덧글 0 | 조회 9 | 2020-10-05 00:00:00
LBH교육연구소  


쿠니토리 독자님



오래 전 논어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인생의 지침이 되는 책'으로 논어를 꼽는 유명인들의 언급을 통해서였다. 소위 성공한 사람이라 일컬어지는 이들과 지성이 넘치는 이들이 꼽는 인생의 지침서라면 내게도 큰 교훈을 줄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처음 논어를 읽었을 때, 논어 20편 중 1편과 2편인 학이와 위정에서 여러번 중도포기했다. 낯선 한자와 그에 대한 간략한 해석으로 구성된 책은 내가 완독하기 버거웠다. 수학을 싫어하는 친구들이 집합의 달인이 되는 것처럼 어린 시절의 내게 '논어'는 학이와 위정으로만 쓰인 책이나 마찬가지였다. 


나이가 들며 이런 저런 책들을 읽다보니 중국의 역사도 조금 더 알게되고 한자에 대한 이해도 조금은 올라 다시 논어를 접했을 때는 완독할 깜냥까진 가능했다. 어찌어찌 완독은 했음에도 뭔가 의미를 놓치는 기분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는데, 이 후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두 편의 논어를 더 읽고 나니 조금씩 받아들일 수 있는 폭이 넓어짐을 느꼈다. 이것은 논어에 언급된 인물이나 역사적 배경을 조금 더 알고 읽어서 그런 것인지 나이가 들어 삶에 대한 자세가 너그러워져 그런 것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논어가 주는 의미를 '인생의 지침서'라 할만큼 깊이 이해하지 못했음은 명확하다. 가끔 생각이 날 때마다 다시 들여다보고 이전에 보지 못한 것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이면 조금씩 보이는 것이 많아지리라 기대할 뿐이다.  

  

<우리말 속뜻 논어>는 여지껏 읽은 논어 4권 가운데 가장 읽기 편하게 구성돼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내용적인 면과 책 자체가 주는 느낌으로 인해 쉽게 느껴지는 것 같다. 먼저 내용적인 부분을 살피자면, 간략하나마 공자의 생을 비롯해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를 담고 있으며 좌우 페이지에 각각 해석과 한자를 따로 담고 있다. 해석은 딱딱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어구로 편히 쓰여있다. 각 장의 초입에 빨간 글씨로 한 두 문장으로 추가설명하는데 이는 각 경구에 대한 해석에 앞서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한 주석을 페이지의 하단에 놓지 않고 각 장마다 언급하고 있으며 흔히 쓰이지 않는 한자를 구절 옆에 넣음으로써 독자가 옥편을 뒤적거리는 횟수를 줄였다. 책 자체가 주는 편안함은 책의 크기와 글자의 크기이다. 책이 아담하여 휴대는 물론이고 한 손에 들고 읽어나가기 편하다. 글자 크기는 일반 서적보다 큰 폰트를 사용했고 한 지면에 많은 내용을 담지 않아 가독성이 좋다. 


아직 40대 초중반의 나이에 그리 높은 지식을 쌓은 바도 아닌지라, 논어에 대한 어떤 평을 내릴 처지는 아니다. 단지 몇 차례 논어를 접하며 내가 느낀 바는 논어가 쓰인 춘추시대와 현대의 시대적 차이를 감안하여 읽는 것이 좋을 듯 하고 좀 더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분명 중국역사와 철학을 접해야 한다는 것이다. 논어가 내용이 방대한 책은 아니다. 단순히 읽고자 한다면 누구라도 몇 시간 안에 완독할 수 있는 분량이다. 그러나 어떤 울림이 있는 글귀가 있다면 잠시 머물며 그 의미를 되새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한다. 읽을수록 인간의 고귀함에 대해 부족한 자신을 발견하며 반성하게 되지만, 논어에 놓인 교훈이 일상생활과 생각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논어의 곳곳에 지혜가 널려있어도 아직 내가 거둬들일 수준이 아니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종종 읽어나갈 생각이다. <우리말 속뜻 논어>는 논어를 접하고자 하나 나처럼 두려움을 느꼈던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 생각하고 처음 논어를 읽는다 하더라도 곰곰히 생각하며 읽다보면 분명 와닿는 구절이 많을 것이라 여긴다. 


내가 논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며 나를 가장 반성하게 만든 구절을 적어본다. 

제 4편 14장 

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불환무위     환소이립        불환막기지       구위가지야

자리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수 있을지를 걱정하라.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알아줄 만한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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