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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3.31]한자를 이해한다는 건 모든 공부의 바탕-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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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속뜻사전
작성일16-04-18 00:00 조회2,8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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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소리로 따라 읽어 보세요. 君子尙義(군자상의), 小人尙利(소인상리)!"
"군, 자, 상, 의, 소, 인, 상, 리!"

28일 오후 성균관대 퇴계인문관 31311호. 전광진(全廣鎭·54) 성균관대 중문학과 교수가 선창하자, 강의실을 가득 채운 학생들이 소리 내어 따라 읽었다. 20대 대학생부터 머리가 희끗한 노인까지 남녀노소 50여명이 앉아 있었다. "군자는 의리를 숭상하고, 소인은 이익을 숭상한다는 뜻입니다. 뜻을 새겨가면서 다시 한 번 읽어볼까요?"

본지에 '생활한자'를 연재 중인 전 교수가 매월 넷째주 토요일 오후 3~5시에 진행하는 무료 한자 특강이다. 지난해 10월 시작해 벌써 6회째. 두 시간의 강의는 한자의 원리와 풀이법 해설, 고사성어 해석, 간단한 한문 명구(名句) 읽기, 심화 학습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전 교수는 "신문에 나간 생활한자를 보고 이것저것 질문하는 독자들이 많아 한자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 지난 28일 오후 성균관대 퇴계인문관에서 전광진 교수가 생활한자 무료 특강을 하고 있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그가 개설한 LBH교육연구소 홈페이지에서 매회 50명씩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다. "매월 중순이면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아요. 지금까지 100% 참석한 분들도 많고, 다들 열의가 넘치니 감사하죠."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그는 중국 금문(金文) 서체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문자학 연구에 천착해왔다. 그가 1999년 3월 연재를 시작한 생활한자는 어느새 10주년을 맞았다. 친숙한 예문(例文)과 자형(字形) 풀이, 기억에 남는 한문 명구 해설로 사랑을 받고 있다. LBH교육연구소 홈페이지에는 지금까지 연재된 생활한자 원고들이 모두 저장돼 있다.

전 교수는 "한자를 이해하는 건 모든 공부의 바탕이 된다"며 "생활한자만 꾸준히 스크랩해도 어휘 실력이 엄청나게 쌓일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한자어는 무수히 많이 쓰면서 정작 속뜻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타원(楕圓)'이라는 한자어는 '길쭉한[楕] 동그라미[圓]'라는 한자의 뜻을 알면 쉽게 이해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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