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쓰인 교과서를 읽을 줄 알게 되면 국어사전 찾기를 배워 생활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글은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배우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유치원 때인 6세 때 깨우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국어사전 찾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은 다소 무리한 일인 것 같습니다. 초성의 배열 순서(ㄱ,ㄴ,ㄷ...), 중성의 배열 순서(ㅏ,ㅑ,ㅓ...)등을 가르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정식으로 배웁니다. 그 이전은 하루 20-30분씩 사전의 아무데나 뒤져 읽고 재미있는 단어에 밑줄을 긋기만 해도 좋습니다. 아이들은 어떤 단어가 왜 그 뜻이 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될 때 재미를 느낍니다. 『속뜻풀이 초등국어사전』은 그러한 점에 착안해 이유 <속뜻>을 알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을 쓴 유일무이한 사전입니다.

“어린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글자씩 익혀 가는데, 어른들은 알아가 는 게 얼마나 되는고!”( 小兒一日猶新知幾箇字 ,長者所知幾何. 소아 일일유신지기개자, 장자소지기하.) 이 말은조선 중기 때의선비 임 영( 林泳, 1649~1696)이 쓴 <일록>( 日錄)이라는 제목의 글에 나오 는 구절로 그의 문집 《창계집》( 滄溪集)에 실려 있습니다. 이 말 에는 희망과 한탄이 동시에 담겨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매일 매일 글자나 낱말을 열심히 익혀가는 것은 희망적인데, 어른들은 일을 핑계로 공부를 게을리하는 것이 한탄스럽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 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날마다 새로운 말을 익히며 그것을 큰 즐거움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성장의 상징입니다. 어 른이 되어서 새로 배우는 것이 없다는 것은 곧 성장을 멈춘 것을 의 미하며 종말을 뜻합니다.

한 평생 가운데 어휘량이 가장 급속히 증가하는 시기는 초등학생 때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매일 매일 학교 수업을 통하여 새롭게 알 게 되는 단어의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하는 단계입니다. 그래서 국어 사전이 가장 필요한 시기가 바로 초등학교 때입니다. 사전 활용교육이 매 과목, 매 시간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야 어휘력 향상이라는 성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수 있습니다. 담을 높이 쌓자면 벽돌이 많아야 하고, 총격전에서 적을 이기자면 총알이 많아야 합니다. 새 로 알게 된 단어는 바로 벽돌이나 총알과 같아서 많을수록 좋습니 다. 새로운 낱말들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내어 매일매일 차곡차곡 쌓아가는 어린이가 큰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국어사전의 단어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지 않는 것은 벽돌 없이 담을 쌓으려하거나 총알 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