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사례

교육부 행복한 교육 2013년12월호

작성자 속뜻사전
작성일 20-11-10 15:39 | 329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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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성교육은 학교교육의 두 축… 지식 없으면 창의성도 없다” 

전남함평교육지원청 김승호 교육장 
황자경 
교육부 《행복한 교육》 편집장 

“모든 아이들은 공부를 잘하고싶어 한다.” 
김승호 교육장의 시작점은 남들과 다르다. ‘아이들은 공부하기 싫어한 다’는 통상적인 선입견을 깨고 새로운 시각에서 학생을 바라본다. 
 
“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은 학생들이 본래 공부하기를 싫어하는 것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싫은 공부라도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지요. 그러나 본질적으로 학 생들은 공부하는 일이 직업이며,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에서 성공하고 싶어 하듯, 모든 학생은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합니다.” 김 교육장은 학생들이 잘하고 싶은 생각에 비해 실제로 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공부를 어려워하고 또한 싫어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아이들이 공부를 하면서 알아가는 재미를 알기만 하면 공부는 어떤 오락보다도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공부를 통해 ‘알아가는재미’ 느끼게하자 

김승호 교육장은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말뜻’을 몰라 어려워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국어사전 보급 • 활용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가 국어사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사실 1990년 초반부터다. 당 시 지명 종합고등학교에 교사로 근무하면서 중 • 고등학생들의 학습 용어 이해 실태를 분석했다. 이는 사전 활용에 대한 거의 첫 연구사례로 꼽힌다. 교육에 대한 그의 열정이 주목받게 된 것은 2000년 초반 전남지역에 전 집형 학력평가를 추진하면서였다. 당시 전남교육발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열린 '실력 전남 추진 세미나 '에서 학력 담당 장학사였던 그는 주제발표자로 나서 전집형 학력진단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준별 학력증진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논리를 주장했다. 교직단체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결국 합의를 이끌어냈다. 전 남도 중학생 전체와 고1, 고2 학년을 대상으로 학교, 시 • 군, 도 전체의 상대 적 수준 분석과 우수학력, 보통학력, 기초학력, 기초미달의 4단계의 절대적 수준을 분석한 결과는 교육청의 학력증진 대책 수립과 단위학교의 수준별 수업 실시에큰 도움을 주었다. 그는 지식교육에만 치중하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 지식교육 과 인성교육은 제로섬이 아니라 플러스섬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 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최근 사고력, 창의력이 중시되면서 마치 지식교육은 구태라는 생각 을 갖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식과 이해가 기반이 되지 않은 학습은 학습이 아닙니다. 또한 지식교육보다 인성 • 진로교육이 더 가치 있는 것처럼 비치기도 하는데, 지식교육과 인성교육은 학교교육의 두 축이라는 점을잊어서는 안 됩니다.지식이 없으면 인성도 창의성도 없습니다.” 
잘 가르치기위해 끊임없이 배우다.
 
서 있는 자리마다 그가 시종일관 정성을 쏟은 문제는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교육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고 안한 것이 장학사 시절 전국 최초로 시행한 농어촌 학생들의 기초 • 기본 학 력을 높이기 위한 방학 중 대학생 멘토링 사업이었다. 또한 시골학교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명문고로 전국에 이름을 알린 화순 고교 역시 그가 교장으로 재직하며 땀으로 빚어낸 결과물이다. 

“좋은 것보다 옳은 것을 하는 것이 교육입니다. ‘~하더라’는 불확실한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정확하게 관련 교육정보를 이해하고 정책이나 수업개선에 접목하려면 교육자는 더 많이 공부하는수밖에 없습니다.” 

김 교육장은 지금도 해외 교육동향을 알 수 있는 원서를 직접 찾아 읽거나 인터넷 등에서 외국 논문들을 수집해 우리 교육에 접목하기 위한 고민 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우리 교육현장에 잘못된 해외 교육정보들 이 무분별하게 들어와 오용되고 있는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한다. 

‘무슨 일’을 했느냐보다 ‘어떻게’ 했느냐가 더 중요

김승호 교육장의 탁월한 교육정보력은 ‘나눔’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함평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는 방대한 교육자료가 탑재돼 있다. 수업에 필요한 자료에서부터 인성교육 자료, 해외의 교육 동향 자료 등 양질의 정보가 로그인 없이도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함평 교육지원청의 행정 정보도 세세히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적으로 학교 통 폐합 문제는 논란과 갈등이 많은데, 함평지역에서도 지난 1년 동안 거 점고 와 중학교 통합 문제가 뜨거운 이슈였다. 그러나 1년 만에 소규모 중학교 3 교와 고등학교 3교를 각각 1교로 통합하는 성과를 무리 없이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통합 추진 위원회를 구성하고, 각종 회의자료와 결과를 홈페이지에 사실대로 공개하면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설득시킨 결과로 여겨지고 있다. 교육장 업무를 수행하면서 그는 기존 교육청이 2010년부터 교육지원청으로 명칭 변경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도교육청에서 수립한 장학활동과 정책기획은 주로 지역교육청을 거쳐 학교와 교직원들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학생들에게 나타날 정책적 효과는 지역교육청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창의적인 지원 방식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교육의 중심은 ‘학교’입니다. 학교가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자율적으로 찾아 책임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교육지원청의 역할이지요.” 김승호 교육장은 학교 현장에 국어사전을 보급하면서도 학교별 활용 상 황이나 우수사례 보고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교육은 당장의 성과를 재촉하거나 홍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이고 지속적인 지원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교육자에게는 교육 자체가 헌신과 보람의 원천이기 때문에 어느 자리에 서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김승호 교육장. 김 교육장이 추진하는 한국판 ‘Dictionary Project’가 함평교육을 어떻게 변화 시킬지, 함평의 미래를 주목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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