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행복한 교육 2013년12월호
작성자 속뜻사전
작성일 20-11-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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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사전이 함평교육의 미래를 바꾼다
전남함평교육지원청, 초3~중3 모든 학생에 국어사전 보급 • 활용
황자경
교육부 《행복한 교육》 편집장
함평은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으로 유치원 • 초등학교 • 중학교 • 고등학교 • 특수학교를 통틀어 38개 학교 3,778명의 학생들(2013. 9. 30. 기 준)이 공부하는 곳이다. 이곳은 교육문제 때문에 인근의 광역시로 나가는 사례가 많아 소규모 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고 교육력을 높이는 것이 당면 과제이다.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리고 혁신적인 교육 활동을 전개하면 오히려 인구 유입에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학교교육의 중심축은 학력 지도 와 인성교육입니다. 학교시설, 규모, 교육 프로그램 등 교육여건이 아무리 좋더라도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낮다거나 생활태도가 좋지 않다면 가 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적 과제는 학력 향상과 인성 함양인 것이지 요.” 함평교육지원청 김승호 교육장의 말이다. 지난 2011년 7월 실시된 국가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 함평지역 대다수 학생들의 학력 저하 실태가 큰 문제로 파악됐다. 중3 학생들은 어휘력을 기반으로 하는 과목인 사회와 과학에서 ‘보통학력’ 이상의 비 율이 45%로 과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낮은 어휘 수준을 보이는 중학생들은 학습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뿐더러 고교 교육에서도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함평교육지원청은 내다봤다. 각 초 • 중학교의 교육계획서에서도 학생들의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수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고, 자기 주도 학습력이 미흡하여 지속적인 학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었다. 함평교육지원청은 초 • 중학교 단계에서 모든 학생이 기본적인 학력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본질적 과제라고 인식하고, 어휘력 향상과 자기 주도 학습력 배 양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낮은 어휘 수준이 전반적인 학력저하로 이어져…
함평교육지원청의 역점과제는 ‘독해능력 향상을 통한 학력 증진’이다. 그렇다면 기본 학력을 구축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김승호 교육장은 “모든 교과의 교실수업에서 교사와 학생들은 주로 언어를 통해 상호 작용한다. 이렇게 볼 때 국어 사용 능력을 제대로 습득 하지 못하면 수학이나 사회, 과학, 심지어 외국어 수업도 성공적으로 이루어 질 수 없다.”고 설명한다.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여러 단계가 있지만, 가장 기초적인 단계는 어휘에 대한 이해라는 것. “어휘 학습을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폭넓은 독서와 독서 과정에서 부 닥치게 되는 모르는 단어의 의미를 사전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다. 여기서 사전 활용은 어휘 학습, 읽기 능력, 언어능력, 국어능력, 모든 교과학습 능력으로 확대 연계될 수 있다. 사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면 지적 측면의 교육이 어렵게 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김승호 교육장은 이러한 신념으로 함평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어사전을 보급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이른바 한국판 ‘dictionary project’의 시작이다. 2012년 3월 공모제 교육장으로 임용된 김 교육장은 부임하자마자 ‘국어사전 보급과 활용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갔다. 4월부터 6 월까지 3개월간 교육장과 직원들은 관내 학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해 당 교직원을 대상으로 국어사전 활용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한편, 단위 학교 대상 시범사례로 신광중학교 1학년 17명에게 교육장 업무추진비로 사전을 구입해 우선 보급했다. 또한 손불 초등학교에서는 동문 사업가로부터 3~6학년 58명의 사전을 기증받아 활용에 들어갔다. 전교생에 게 국어사전을 보급한 사례는 입소문을 타면서 지역의 관심과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함평교육지원청은 2학기 시작과 함께 관내 초3~중3 학생 전체 교사(총 2,052권. 학생 1,844권, 교사 208권)에게 사전 보급을 완료했다. 올해는 초등학교 3학년에 진급한 학생과 전입교사들에게 총 250 권의 사전을 보급했으며, 2014년부터는 향후 10년 동안 로터리클럽으로부터 사전을 기부받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모르는 말 만나면 국어사전 찾는 것이 일상
국어사전이 보급되면서 함평지역 초 • 중학교에서는 국어시간뿐 아니 라 사회, 과학 등 전체 교과에서 학생들이 모르는 말을 접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사전을 펴드는 광경을 볼 수 있게 됐다. 교과 공부를 할 때 주요 어휘와 개념어를 정확히 확인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서 학습 흥미도와 수 업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이 지역 교사들은 분석한다. 학다리 중앙초등학교의 자료에 따르면, 학생들의 글 이해 능력이 1차 연도 59.3%에서 2차년도 70.18%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함평중학교 최혜진 교사는 학부모 연찬 발표 원고에서 ‘수준별 학습지도 활용에서 저학력 학생들의 수업 흥미도와 자신감이 높아졌으며, 한자어 습득과 동음이의어 이해를 통한 독해 능력이 향상됐다.’고 적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이다. 중3학년 기준 보통학력 이상이 2011년 63.7%이던 것이 2013년 76.0%로 뛰어올랐다. 기초 학력 미달 비율도 2011년 3.9%에서 2013년 1.7%로 줄어들었다. 이것은 전남 전체 22개 시 • 군에서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낮 음을 나타내는 수치이다. 함평교육지원청은 “지역의 교육 실태를 분석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탐 색 하여 개발한 ‘국어사전 보급 • 활용 프로그램’을 의욕적으로 실천한 사례를 다른 교육지원청에도 적극 파급시켜 학교교육의 질적 수준 제고와 교육지원청의 지원 활동 효과를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국어사전 활용 인성교육 자료 개발 보급 >
한자도 배우고 인성도 기르고
함평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이 감화를 받아 바른 마음 고운 품성을 기를 수 있도록 인성교육 자료를 개발해 관내에 보급했다. 이 자료의 특징은 학생들이 자료를 읽으면서 국어사전 활용의 효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즉, 국어 어휘력 배양에 필수적인 한자를 섞어 읽게 함으로써 일상적인 한자어의 의미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나라사랑, 부모 공경, 삶의 지혜 등에 걸쳐 좋은 글을 엄선해 초등용 107편, 중등 용 109편을 제시했으며, 매 편에서 핵심 한자 단어를 제시하고 글 속에서 한자를 읽 으면서 자연스럽게 단어의 뜻을 알도록 했다. 학생들은 유익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뜻을 잘 모르던 단어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 쓰면서 국어사전 활용의 효과를 경 험할 수 있다. 또한 교사들은 교과 관련 토론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조 • 종례 시 훈화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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