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27(수) 한자와 명언 燒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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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8. 27(수)
한자와 명언(2188)
燒 失
*불사를 소(火-16, 3급)
*잃을 실(大-5, 7급)
사회적 성공은 주위에 어떤 인물을 두는가에 달려있다.
오늘은 ‘지난 번 그 화재로 가재 도구가 몽땅 소실되었다’의 ‘燒失’에 대해 요모조모 알뜰살뜰 조심조심 살펴본 다음에, 관련 명언을 찾아본다.
燒자는 ‘불사르다’(burn)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불 화’(火)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堯(요임금 요)가 발음요소로 쓰인 것이라고 한다.
失자는 ‘手(손 수) + 乙(새 을)’ 또는 ‘手 + 乀(파임 불)’, 두 가지 설이 있다.
어쨌든, 글자의 모양이나 뜻이 ‘失手’(실수)와 관련이 있다. ‘놓치다’(miss one’s hold)가 본뜻인데, ‘빠뜨리다’(skip over) ‘잃다’(los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燒失은 ‘불에 타서[燒] 없어짐[失]’을 이른다. ‘消失’이라 쓰면
‘사라져[消] 없어짐[失]’을 이른다. 한자어는 한 글자만 달리 써도 뜻이 크게 달라진다.
맨 앞에서 귀띔한 명언을 아래에 소개해 본다. ‘사기’, ‘한서’와 함께
‘삼사(三史)’라고 불리는 ‘후한서’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
고대사의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는 ‘후한서’ 남북조 시대 송나라의 역사가 범엽(范曄)이 쓴 역사서이다.
“나라의 흥망은 정치에 달려있고,
정치의 득실은 보좌에 달려있다.”
國之廢興, 在於政事;
政事得失, 由乎輔佐. - ‘後漢書’
● 필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추신> 주변에 사람을 잘못 두어 폭망한 사례를 삼국지에서 찾아 보라고 했더니 인공지능(제미나이)가 이런 답을 주었습니다. **********
삼국지연의에는 주변 사람을 잘못 두어 실패한 대표적인 인물로 원소(袁紹)가 있습니다.
원소는 명문가 출신으로 뛰어난 명망과 세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관도대전에서 조조(曹操)에게 패배하며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의 패배는 단순히 군사력의 문제가 아니라, 유능한 참모들의 조언을 제대로 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 현명한 조언을 무시하다: 책사인 전풍(田豊)과 저수(沮授)는 조조가 수도를 비운 틈을 타 공격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는 매우 정확한 조언이었지만, 원소는 자신의 어린 아들이 아프다는 이유로 출정 시기를 놓쳤습니다. 이후에도
이들의 현실적인 간언을 듣지 않고, 오히려 분노하여 전풍을 감옥에 가두고 저수를 중용하지 않았습니다.
(2) 간신배의 말에 현혹되다: 반면, 허망한 말로 원소의 기분을
맞춰주는 곽도(郭圖)와 심배(審配) 같은 신하들에게는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들은 원소의 자존심을 건드리거나 경쟁 상대를 모함하며 원소의 잘못된 결정을 부추겼습니다.
♣ 결국 원소는 중요한 순간마다 현명한 인재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자신을 이롭게 하는 아첨꾼들의 말에만 의존하다가 조조에게 결정적인 패배를 당하고 맙니다. 이는 '정사의 득실이 보좌하는 신하에게 달려 있다'는 말의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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