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4(목) 한자와 명언 瓜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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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9. 4(목)
한자와 명언(2194)
瓜 期
*오이 과(瓜-5, 3급)
*기약할 기(月-12, 6급)
중국 춘추 시대에, 제(齊)나라의 양공이 관리를 임지로
보내면서 다음 해 오이가 익을 무렵에는 돌아오게 하겠다고 말한 데서 유래된 한자말인 ‘瓜期’에 대해 뜯어보자.
瓜자는 ‘오이’(cucumber)를 나타내기
위하여 넝쿨에 달려 있는 오이 모양을 본뜬 것이다. 그러한 사실을 알고 이 글자를 다시 보면 그럴 듯해 보일 것이다.
期자가 원래는 其와 日이 합쳐진 것이었는데, 후에 篆書體(전서체)에서
日이 月로 대체됐다. ‘만나다’(meet)가 본뜻이다. ‘달 월’(月)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其(그 기)는 발음요소다. ‘(일정) 시간’(a period of time)을 나타내기도 한다.
瓜期는 ‘벼슬의 임기가 끝나는 시기’, ‘기한이 다 된 시기’, ‘여자의 열대여섯 살 무렵’을 이르는데, 그 유래는 앞에서 본 바와 같다.
그런데 벼슬과 학문을 병행할 수 있을까? ‘논어’ 자장편에 있는 답을 소개해 본다.
“벼슬하면서 여력이 있으면 학문하고,
학문하면서 여력이 있으면 벼슬한다.”
仕而優則學,
學而優則仕.
● 필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추신] <삼국지연의> 등장인물 가운데, "벼슬을 하면서 여유가 있으면
배우고, 배우면서 여유가 있으면 벼슬을 한" 인물이 있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인공지능(구글 제미나이)의 답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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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의 등장인물 중 "벼슬을 하면서 여유가 있으면 배우고, 배우면서
여유가 있으면 벼슬을 한다"는 말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은 여몽(呂蒙)과 육손(陸遜)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여몽의 이야기가 이 구절에 잘 어울립니다. 본래 무예에만 뛰어났던 여몽은
오나라의 군주 손권에게 "벼슬이 바쁘다고 해서 배움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는 권유를 받고 학문에 정진하게 됩니다. 이후 여몽은 지략과 학식을 겸비한 인재로 거듭나게 되며, 이를 보고 노숙이 "여몽이 더 이상 예전의 여몽이 아니다"라고 감탄했다는 이야기가
유명합니다. 이것은 '벼슬을 하면서 여유가 있으면 배우는'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육손도 문무를 모두 겸비한 인물로, 뛰어난 학식과 인품을 바탕으로 오나라의
재상이 되었고, 동시에 탁월한 지략을 펼친 군사(軍師)이자 대도독이었습니다. 그는 '배우면서 여유가 있으면 벼슬을 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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