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8(월) 한자와 명언 畏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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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9. 8(월)
한자와 명언(2196)
畏 友
*두려워할 외(田-9, 3급)
*벗 우(又-4, 6급)
‘그는 나의 외우로 반평생을 같은 직장에서 보냈다’의 ‘외우’가 무슨 뜻인지 아리송하면 자신의 문해력, 특히 한자어 어휘력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는 증거다. ‘畏友’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샅샅이 파헤쳐 완전히 이해하여 자기의 단어로 만들어보자.
畏자의 갑골문은 머리에 무서운 가면을 쓴 귀신이 손에 무기를 쥐고 있는 모습이었다. 누구나 그 모양만 보아도 무서워서 덜덜 떨도록 함으로써 ‘두려워하다’(fear)는 뜻을 나타낸 것이 매우 흥미롭다.
友자는 두 손(又+又)이 겹쳐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는데, 위의 ‘又’가 약간 달라졌다. ‘서로 힘을 합치다’(work together)가 본뜻이고, ‘사귀다’(make friends with) ‘친구’(friend) ‘우애’(friendship)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畏友(외:우)는 ‘경외(敬畏)하는 벗[友]’, ‘아끼고 존경하는 벗’을 이른다. 외우가 많다는 것은, 파란만장한 삶에서도 보람차고 성공적으로 살았다는 증거다.
독자 여러분은 누구를 두려워합니까? 참고로 송나라 소동파는 이런 말을 했다. 인공지능의 해설을 참고 하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호랑이는 자기를
무서워하지 않는 자를 겁낸다.”
虎畏不懼己者.
- 蘇軾
● 필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추신] 인공지능(구글 제미나이)의 보충 설명 :
소동파의 명언 “虎畏不懼己者”는 한자 문화권에서 널리 알려진 그의 깊은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이 말은 《동파지림(東坡志林)》이라는 책의 <호설(虎說)> 편에 나옵니다.
직역하면 “호랑이는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를 두려워한다”는 뜻입니다.
♣ 숨겨진 의미와 속뜻
이 짧은 문장은 단순히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소동파가 말하고자 한 핵심은 바로 ‘두려움’의 본질입니다.
(1) 외적인 힘과 내적인 태도: 사람들은 보통 호랑이의 날카로운 발톱과 무서운 울음소리를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소동파는 정작 호랑이가 두려워하는 것은 그런 외적인 위협에 굴하지 않고 담대하게 맞서는 사람의 내면적인 용기라고 말합니다. 즉, 호랑이의 힘은 상대방의 두려움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고, 두려움이 없는 사람 앞에서는 그 힘이 무력해진다는 뜻입니다.
(2) 인생의 역경과 시련: 이 말은 인생의 수많은 어려움과 시련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문제나 권력, 역경 등은 종종 거대한 ‘호랑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호랑이’가 우리를 압도하는 이유는 우리가 스스로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당당히 맞설 때, 그 시련은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게 됩니다.
(3) 소동파의 삶: 소동파는 한평생 여러 차례의 유배와 정치적 탄압을 겪었지만, 결코 좌절하거나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히려 유배지에서도 예술과 학문에 몰두하며 수많은 명작을 남겼습니다. 이 말은 바로 그가 삶의 ‘호랑이’ 앞에서 보여주었던 태도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 요약하자면, 소동파의 이 명언은 “가장 강력한 힘은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에서 나온다”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외부의 위협이 아무리 커 보여도, 그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심오한 가르침이죠.
이런 관점은 “삼호신편 삼국연의” 76회 16화에 나오는 “옥은 부서져도 그 빛을 잃지 않고, 대나무는 불에 타도 그 마디는 굽히지 않는다”는 구절과도 맥락이 닿아 있습니다. 두 구절 모두 외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본질과 기개를 지키는 불굴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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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제가 요즘 ‘노는 입에 염불하기’로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씨름(집필)하고 있는 <삼호신편 삼국연>의 정확한 회(回)와 화(話)를 콕 찍어서 인용, 언급하고 있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AI 화이팅! - 전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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