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9(화) 한자와 명언 乾畓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속뜻사전관련링크
본문
2025. 9. 9(화)
한자와 명언(2197)
乾 畓
*마를 건(乙-11, 3급)
*논 답(田-9, 3급)
사노라면 남들의 이목을 살펴야 한다.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는 일은 아예 하지를 말아야 현명한 사람이다.
이에 관한 명언을 찾아 보기 전에, ‘관개 공사 덕분으로
건답에서도 농사를 잘 지을 수 있게 되었다’의 ‘乾畓’이란 한자어를 야금야금 씹어보자.
乾자는 ‘새 을’(乙)이 부수이나 의미요소는 아니다.
그 나머지는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위로 나오다’(go out)가 본뜻이라 한다.
‘마르다’(dry)는 뜻으로도 쓰인다. 이 경우 사실은 [간]이 옳은데, [건]으로 읽는 것이 관례가 됐다.
畓자는 우리나라 삼국시대 때 ‘논’(rice field)을 나타내기 위해서 만들어진
한자이다(‘三國遺事’ 卷二 駕洛國記에 최초로 등장됨). ‘물 수’(水) 아래 ‘밭 전’(田)이
있으니 ‘논’을 지칭하는 것임을 누구나 금방 알 수 있다. 중국에서는 ‘논’을 ‘稻田’, ‘水田’이라고 한다. 沓(유창할 답)자와 혼동하기 쉽다.
乾畓은 ‘조금만 가물어도 물이 잘 마르는[乾] 논[畓]’을 이른다. 반대말은 수답(水畓)이다.
오해받을 일은 애초에 하지를 말아야 함을 역설한 명언을 아래에 소개해 본다. 조조의 아들 조비가 지은 시 ‘군자행’에 나오는 구절이다.
“오이밭에서는 신발 끈을 매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바로잡지 말라!”
瓜田不納履, 과전불납리
李下不整冠. 이하부정관
- 조조의 아들 曹丕
● 필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추신] 소설 삼국지에서 오해가 불러온 참사의 대표적인 사례를 인공지능(구글 제미나이)에게 물어보았더니 다음과 같아 알려 주었습니다.
**********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조조가 여백사 일가(呂伯奢 一家)를 죽인 사건입니다.
1. 사건의 개요
동탁 암살에 실패하고 도망치던 조조는 아버지의 친구인 여백사를 찾아갑니다. 여백사는 조조를 극진히 대접하기 위해 술을 사러 마을로 떠나고, 가족들에게 돼지를 잡아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이때 조조와 동행하던 진궁은 여백사의 집 안에서 "묶을까? 죽일까?"하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2. 오해와 낭패
조조는 이 소리를 듣고 여백사의 가족들이 자신을 묶어 동탁에게 넘기려 한다고 오해합니다. 그는 즉시 진궁과 함께 가족들을 모두 죽이고 집을 나섭니다. 길을 가던 중 술과 음식을 들고 돌아오던 여백사를 만난 조조는, 오해가 불러온 끔찍한 진실을 알게 될까 봐 그마저도 베어버립니다.
3. 결과
이 사건으로 조조는 의로운 마음으로 자신을 도우려던 여백사 일가를 모두 몰살하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됩니다. 또한, 이 참혹한 광경을 목격한 진궁은 "충의로운 사람을 죽이고, 불의의 길을 가는 사람과는 함께 할 수 없다"며 조조를 떠나게 됩니다. 이는 조조가 한때 마음을 터놓고 의지했던 유능한 책사를 잃게 되는 큰 손실로 이어집니다.
이 사례는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교훈과 더불어, 조급한 판단이 불러온 씻을 수 없는 비극적인 낭패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