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10(수) 한자와 명언 畜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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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9. 10(수)
한자와 명언(2198)
畜 舍
*쌓을 축(田-10, 3급)
*집 사(舌-8, 5급)
공동체 사회에 도움이 되어야지 해악만 끼치면 언젠가는 쫓겨난다.
이와 관련된 명언을 찾아보기 전에 ‘형님은 마당 한편에 축사를 지어 소를 키웠다’의 ‘畜舍’에 대해 정성스레 살펴보자.
畜자의 갑골문은 어떤 짐승의 밥통을 잘라내어 그 입구
부분에 실로 매어 놓은 모양의 것이었다. 거기에다 물이나 밥 등을 담아
놓았기에 ‘모아두다’(store up)는 뜻을 그 모양으로 나타냈다.
‘짐승’(animal) ‘(짐승을) 기르다’(raise livestock)는 뜻으로도 쓰인다.
舍자의 口는 반지하의 움집
모양인 凵(감)의 변형이고, 윗 부분은 그 위에 텐트를 친 것 같은 집 모양으로 ‘집’(house)을 나타냈다.
畜舍는 ‘가축(家畜)을 기르는 건물[舍]’을 이른다. 음은 [축사]로 같지만 한자를 달리쓰면, 즉 ‘祝辭’라 쓰면 ‘축하하는 뜻의 글이나 말’을 이른다. ‘逐邪’ ‘縮寫’ 같은 다른 말도 흔히 쓰인다. 이렇듯 한자를 잘 알면 태평양보다 더 넓은 뜻의 세계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
맨 앞에서 말한 명언을 아래에 소개해 본다. 이것을 인공지능(구글 제미나이)은 ‘치세에는 해로운 무리를 제거해야 하고, 학문에는 사악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으로 확대 해석해 주기도 한다.
“연못에 물고기를 기르자면 수달을 없애야 하고,
집짐승을 기르자면 승냥이를 쫓아내야 한다.”
畜池魚者必去猵獺,
養禽獸者必去豺狼.
- ‘淮南子’
● 필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추신] 인공지능(구글 제미나이)에게, 삼국지연의 등장인물 가운데,
'연못의 수달, 닭장의 승냥이' 같은 존재가 있었나요?라는 질문을 하였더니
다음과 같은 답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반면(反面)교사’로 삼으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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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의 수달, 닭장의 승냥이'와 같이, 목표를 이루는 데 방해가
되거나 해를 끼치는 존재로 비유할 수 있는 삼국지연의 등장인물들은 여럿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동탁(董卓): 한나라 말기에 조정을 장악하고 전횡을 일삼아 황제를 꼭두각시로 만들고 백성들을
고통에 빠뜨렸습니다. 그는 한나라의 안정과 질서를 무너뜨린 근본적인 해악으로,
여러 제후들이 연합하여 그를 토벌하려 했던 것처럼 반드시 제거해야 할 존재였습니다.
(2) 환관(宦官)과 외척(外戚): 동탁이 등장하기 전, 한나라의 멸망을 촉발한 내부의
해악은 바로 권력을 탐했던 환관들과 외척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조정의 기강을
무너뜨리고 당파 싸움을 벌여 나라를 쇠퇴하게 만들었으며, 이는 마치 연못을 더럽히는 수달처럼 한나라의 근본을 훼손했습니다.
(3) 여포(呂布): 용맹하기는 하지만 배신을 밥 먹듯 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좇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동탁에게 충성을 맹세했으나 결국 그를 죽였고, 이후에도 여러 세력 사이를 오가며
불안정을 초래했습니다. 그는 어떤 조직이나 세력에 속하더라도 결국 혼란을 일으키는 예측 불가능한 존재였습니다.
♣ 이처럼 삼국지연의에는 한나라의 부흥이나 위, 촉, 오 각 나라의 건립이라는
대의를 방해하고, 공동체의 안정을 해치는 '수달'이나 '승냥이' 같은 존재들이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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