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26(금) 한자와 명언 危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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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9. 26(금)
한자와 명언(2210)
危 篤
*위태할 위(卩-6, 4급)
*심할 독(竹-16, 3급)
문제가 생기면 그 근원을 찾아 해결해야 재발이니 확산을 미리 막을 수 있다.
이에 관한 명언을 찾아보기 전에 먼저 ‘危篤’이란 두 글자에 대해 상세히 풀이해 보자.
危자는 ‘두려워하다’(fea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벼랑[厂] 위에
서 있는 사람[亻의 변형]과, 겁이 나서 그 밑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사람[㔾]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후에 ‘무서워하다’(fear) ‘위태하다’(dangerous)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篤자의 본뜻은 ‘(말이 넘어졌다 일어나) 천천히 걷다’(walk slowly)는
것이기에 ‘말 마’(馬)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竹(대 죽)은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도탑다’(friendly; amicable) ‘위중하다’(be seriously ill) 등으로도 쓰인다.
危篤은 ‘생명이 위태(危殆)롭고 병세가 매우 심함[篤]’, ‘병세가 매우 중함’을 이른다. 병을 치료하거나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관건이 되는 것은 뭘까?
구양수(1007-1072)가 당시 황제에게 상소한 글에
아래와 같은 명언이 나온다. 이를 잘 실천한 사례는 아래 ‘추신’을 참고 바란다.
“질병을 잘 치료하는 사람은 반드시 그 질병의 뿌리를 찾아내며,
폐단을 잘 바로잡는 사람은 반드시 그 폐단의 근원을 찾아낸다.”
善治病者, 必醫其受病之處;
善救弊者, 必尋其起病之源.
- 歐陽修
● 필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추신] 인공지능(제미나이)의 보충설명
구양수의 말이 강조하는 '문제의 근원을 찾아 해결한다'는 원칙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는 《삼국지연의》에서 여러 번 등장합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제갈량의 남만 정벌입니다.
[] 제갈량의 남만 정벌과 칠종칠금(七縱七擒)
제갈량이 북벌을 준비하던 시기, 촉나라의 남쪽 후방에 있던 남만 부족들이 맹획(孟獲)을 중심으로 반란을 일으킵니다. 이는 북벌에 나서야 할 촉나라 입장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1) 드러난 문제 (受病之處): 남만군이 촉의 영토를 침범하고 반란을 일으킨 것.
(2) 단순한 처방 (증상 치료): 군사력으로 남만군을 격파하고 맹획을 죽여 반란을 진압하는 것.
하지만 제갈량은 이런 단순한 처방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정확히 꿰뚫어 보았습니다. 만약 힘으로만 굴복시킨다면, 촉나라 대군이 북벌을 위해 떠난 사이 남만은 또다시 반란을 일으킬 것이 분명했습니다. 이는 계속해서 후방을 교란하는 '만성 질환'이 될 것입니다.
(1) 문제의 근원 (起病之源): 남만 사람들이 촉나라에 대해 마음으로 복종하지 않고 불신과 적개심을 품고 있다는 점.
(2) 근본적인 처방 (원인 치료): 제갈량은 맹획을 일곱 번 사로잡고 일곱 번 놓아주는 '칠종칠금(七縱七擒)'이라는 파격적인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군사작전이 아니었습니다.
압도적인 지략과 힘을 보여주어 감히 저항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하고, 동시에 관용을 베풀어 그들의 마음을 얻고 진정한 충성을 끌어내는 고도의 심리전이었습니다.
♣ 결국 맹획은 제갈량의 신묘한 계책과 아량에 진심으로 감복하여 다시는 반란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제갈량은 단순히 '병이 생긴 곳'만 치료한 것이 아니라, '병이 시작된 근원', 즉 남만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하여 남쪽의 위협을 완전히 없앤 것입니다. 덕분에 그는 후방의 걱정 없이 북벌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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