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2(목) 한자와 명언 (2214) 編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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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0. 2(목)
한자와 명언
(2214)
編 隊
*엮을 편(糸-15, 3급)
*무리 대(阜-12, 5급)
보통 사람들은 서로 모여 세력을 만들고 안정을 찾으려 하지만, 천하를 호령할 만한 인물은 남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힘과 지혜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간다. 이에 관한 명언을 찾자보기 전에, ‘폭격기 4대가 편대를 지어 날고 있다’의 ‘編隊’라는 한자어부터 빠삭하게 익힌 다음에!
編자는 간책(簡冊)을 엮을 때 쓰는 ‘실’(string)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扁(넓적할 편)은 죽간을 넓게 엮어 놓은 모양을 나타낸 것이니 발음과 의미를 겸하는 셈이다. 후에 ‘엮다’(compile), 엮어 놓은 것 즉 ‘책’(book)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隊자는 언덕(阜=阝)에서 굴러 떨어지는 사람의 모습을 본뜬 것으로 ‘떨어지다’(fall)가 본뜻이었는데, ‘무리’(group), 군대의 편제 단위 등으로 쓰이는 예가 많아지자, 그 본래 의미는 따로 墜(떨어질 추)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編隊는 ‘대열[隊列]을 갖춤[編]’을 뜻하는 군사용어인데, ‘비행기 따위가 대형을 갖추는 일’, 또는 그 대형을 말한다.
“힘센 짐승은 무리를 짓지 아니하고,
날쌘 새들은 쌍으로 날지 아니한다.”
猛獸不群, 맹수불군
鷙鳥不雙. 지조불쌍
- ‘淮南子’
● 필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추신] 삼국연의 인물 가운데 이런 사람이 있었나요?란 질문에 대한 AI(제미나이)가 아래와 같이 답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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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당연히 있습니다. 삼국연의는 '맹수불군, 지조불쌍'의 격언을 마치 살아있는 인물로 구현해 놓은 듯한 캐릭터들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몇몇 대표적인 인물을 꼽아보겠습니다.
1. 여포 (呂布): 가장 전형적인 '맹수(猛獸)' ????
여포는 이 말을 설명하기 위해 태어난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 독보적인 무력: '인중여포 마중적토(人中呂布 馬中赤兎)'라는 말처럼, 그의 무력은 당대 최고였습니다. 그는 누구와도 어울릴 필요가 없는 압도적인 힘을 가진 맹수 그 자체였습니다.
(2) 불군(不群)의 삶: 그는 정원, 동탁, 원술, 원소, 유비 등 여러 군주를 섬겼지만, 진정한 의미의 '무리'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의 곁에는 진궁 같은 책사가 있었지만, 결국 자신의 힘만 믿고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여 고립되었습니다. 그의 삶은 무리를 짓지 못하고 홀로 포효하다 스러져간 맹수의 모습과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2. 관우 (關羽): 고고한 '지조(鷙鳥)' ????
관우는 여포와는 다른 의미에서 이 격언을 체현한 인물입니다.
(1) 자부심과 독립성: 관우의 힘은 천하에 대한 자부심에서 나옵니다. 그는 유비, 장비라는 의형제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자신과 동등한 위치에 두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마치 다른 새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맹금류, '지조'의 고고함과 같습니다.
(2) 홀로 길을 가다: 조조의 진영을 떠나 유비를 찾아가는 '천리단기(千里單騎)'는 그가 얼마나 독립적인 인물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또한, 형주를 지킬 때 제갈량의 조언이나 주변의 상황을 고려하기보다 자신의 판단을 밀어붙인 것 역시 그의 '불쌍(不雙)'적인 기질을 보여주며, 이는 결국 그의 비극적인 최후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3. 제갈량 (諸葛亮): 홀로 깨어있는 지략가 ????
무력이 아닌 지력의 측면에서 보면 제갈량 또한 이 격언에 부합합니다.
(1) 초월적인 지혜: 유비가 '삼고초려'를 하기 전, 제갈량은 와룡(臥龍)으로 불리며 세상의 부름을 기다렸습니다. 이는 무리에 섞여 공을 다투기보다, 홀로 때를 기다리는 비범한 존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2) 이해받지 못하는 고독: 그가 세운 계책들은 너무나 뛰어나서 종종 다른 장수들이나 문관들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언제나 몇 수 앞을 내다보는 독보적인 존재였고, 그 지혜의 높이만큼이나 깊은 고독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는 마치 높은 하늘에서 홀로 날며 아래를 굽어보는 '지조'의 모습과 같습니다.
♣ 이처럼 삼국연의의 핵심 인물들은 자신들의 비범한 능력 때문에 필연적으로 고독해지는 운명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맹수불군, 지조불쌍'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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