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13(월) 한자와 명언(2216) 罔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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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0. 13(월)
한자와 명언(2216)
罔 測
*없을 망(罓-8, 3급)
*잴 측(水-12, 5급)
‘그런 망측한 소리를 하다니!’의 ‘망측’이 무슨 뜻인지 대충이 아니라 정확하게 알자면 ‘罔測’이라 써서 하나하나 파고 들어가 봐야 안다. 한자는 파고드는 재미가 솔솔 피어나는 그런 문자이다. 한자를 파면 의미를 알게 되고, 한글을 파면 음소를 알게 된다.
罔자는 물고기나 새를 잡을 때 쓰는 ‘그물’(net)을 뜻하기 위한 것으로 본래는 그 모양을 본뜬 网으로 썼다. 후에 罔자가 발음요소인 亡(망할 망, 없을 망)의 뜻을 대신하다보니 罔자에 ‘없을 망’이라는 훈(訓)을 달게 됐다.
測자는 ‘水+貝+刀’가 아니라 ‘水+則’으로 분석해야 올바른 풀이를 할 수 있다. 즉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則(본받을 측/즉/칙)이 발음요소임은 側(곁 측)도 마찬가지다. ‘재다’(measure) ‘헤아리다’(calculate) 등으로 쓰인다.
罔測은 ‘헤아릴[測] 수 없음[罔]’이 속뜻인데, 실제로는 ‘이치에 맞지 않음’을 이르는 말로 많이 쓰인다.
당나라 때 한 시인이 세상 사람들 마음이 망측함을 탄식한 명언이 있어 아래에 소개해 봅니다.
“하늘이나 헤아릴런가,
땅이나 재일런가,
사람의 마음은 실로 방비하기 어렵구려!’
天可度, 천가탁
地可量, 지가량
惟有人心不可防.
유유인심불가방
- 白居易.
● 필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추신] 매일 아침 저의 잡글을 열정적으로 읽어 주시는 애독자 여러분께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작년 5월에 ‘노는 입에 염불하기’로 시작한 삼국지 프로젝트가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네이브 블로그(삼국지 사랑방) 개설로 발전하여, <三好新編 三國演義>(중국어판)라는 새로운 판본의 편집/발간(12월 출간 예정), 삼국지출판사 개설(2025.10.1)로 이어졌고, 새로운 판본에 의한 한국어판, 일본어판, 영문판 등을 준비하느라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일은 할수록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白手가 過勞死’한다더니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한자와 명언> 집필에 의한 한자 공부는 당분간 좀 쉴까 합니다. 서툴기는 하지만 된장 냄새가 솔솔 풍기는 저의 글이 혹여 생각나실 때면, 네이브 블로그 <삼국지 사랑방>을 가끔 들러주시기를 앙망합니다. 삼국지 프로젝트의 급한 불을 좀 끄고 나면 <한자와 명언>을 속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애독자 여러분께 사랑과 경의를 표하며, 늘 萬康多福하시길 빕니다. - 全廣鎭 삼가 올림(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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