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5(월) 한자와 명언 墓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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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25(월)
한자와 명언(1836)
墓 碑
*무덤 묘(土-14, 5급)
*비석 비(石-13, 5급)
누구나 생전에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일이 있다. 훗날, 자신의 묘비를 누가 무어라 쓸지? 먼저 ‘墓碑’란 두 글자를 푹푹 삶아 익힌 다음에 중국 최초의 자찬(自撰) 묘지명을 소개해 본다.
墓자의 본뜻은 무덤에 속한 ‘땅’(land)이었기에 ‘흙 토’(土)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莫(없을 막/저물 모)는 발음요소였다. 옛날에는 땅 속에 파묻기만 했던 平土葬(평토장)을 ‘墓’, 땅위로 볼록하게 흙을 쌓아 올린 封墳葬(봉분장)을 ‘墳’이라 구분했는데, 후에 ‘무덤’(grave)을 통칭하여 ‘墓’라 하였다.
碑자는 돌을 다듬어 글을 새겨서 세워 놓은 ‘비석’(tombstone)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돌 석’(石)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卑(낮을 비)는 발음요소로 뜻과는 무관하다.
墓碑(묘:비)는 ‘무덤[墓] 앞에 세우는 비석(碑石)’을 이른다. 자신의 묘비를 생전에 스스로 짓기도 한다.
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의 효시는 중국 한(漢) 나라 때 경학자 조가(趙嘉, 후에 趙岐로 개명)가 쓴 것이다. ‘맹자’를 처음 책으로 엮은이로 유명하다. 그의 글에서 유래된 ‘유지무시’(有志無時)는 오늘날에도 널리 사용된다.
“한 나라 때 숨어 산 사람이 있었으니,
성은 ‘조’요, 이름은 ‘가’이라!
뜻은 있었으나 때를 만나지 못하였다.
운명인 걸 어찌하리오!”
漢有逸人, 한유일인
姓趙名嘉. 성조명가
有志無時, 유지무시
命也奈何! 명야내하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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