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3(수) 한자와 명언 寄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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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3(수)
한자와 명언(1843)
寄 居
*맡길 기(宀-11, 4급)
*살 거(尸-8, 4급)
임시변통이나 미봉책보다는 항구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오늘은 이와 관련된 명언을 찾아 소개해 본다. 먼저 ‘그는 하숙비가 없어서 한동안 친구
집에서 기거하였다’의 ‘寄居’란 한자어의 속을 속속들이 파헤쳐 익힌 다음에!
寄자는 ‘집 면’(宀)이 의미요소이고, 奇(기이할 기)는 발음요소이다.
‘맡기다’(deposit)가 본뜻임은, 집은 몸을 맡기는 곳이라고 보면 쉽게
이해될 듯. 후에 ‘부치다’(deliver) ‘빌붙다’(flatter)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居자는 ‘웅크리고 앉다’(squat oneself down)가 본뜻으로
‘주검 시’(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주검 시’(尸)가 쓰인 글자들은
대개 ‘의자에 걸터앉은 자세’나 ‘엉덩이’와 관련된 의미를 지닌다. 古(옛 고)는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살다’(live) ‘차지하다’(occupy)는 뜻으로도 쓰인다.
寄居는 ‘잠시 남의 집에 덧붙어서[寄] 삶[居]’을 이른다. 비슷한 말로 우식(寓食), 기식(寄食)이 있다.
중국 서한(西漢) 시대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 179-122 BC)과 그의 문객(門客)이 지은 책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불을 빌기보다 부싯돌을 얻는 편이 낫고,
물을 구하기보다 우물을 파는 것이 낫다.”
乞火不若取燧, 걸화불약취수
寄汲不若鑿井. 기급불약착정
- ‘淮南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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