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4(목) 한자와 명언 低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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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24(목)
한자와 명언(1984)
低 速
*낮을 저(人-7, 5급)
*빠를 속(辶-11, 6급)
제자가 지자체 선거에 출마하여 시장이 되어 시정을 어떻게 하면 되겠냐고
물어온다면,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까? 먼저, ‘低速’에 대해 샅샅이 훑어본 다음에, 일찍이 공자는 어떻게 답해 주었는지 알아보자.
低자는 ‘(키가) 작다’(be shor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사람 인’(亻)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氐(근본 저)는 발음요소다. 후에 ‘낮다’(low) ‘숙이다’(hang dow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速자는 길을 가는 것이 ‘빠름’(quick)을 뜻하는 것이었으니, ‘길
갈 착’(辶=辵)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束(묶을 속)은 발음요소다. ‘빨리’(quickly)라는 부사적 의미로 많이 쓰인다.
低速(저:속)은 ‘낮은[低] 속력(速力)이나 속도’를 이른다. ‘품위 따위가 낮고 속됨’도
[저:속]인데, 뜻이 다르기 때문에 한자로는 달리 쓴다(低俗). 자동차를 저속으로 달리는 것은 좋아도, 품행이 저속한 사람이 되면 큰일이다.
맨 앞의 문제와 관련하여 ‘논어’ 자로편 17장에 나오는 공자의 명답을 소개해 본다.
공자 10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자하(子夏)가 거보의 시장이 되어 정치에 관해 물으러 왔다. 공자의 답은 이랬다.
“빨리하려고 하지 말고,
작은 이득을 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빨리하려다 달성하지 못하는 수가 있고,
작은 이득을 보려다 큰일을 이루지 못하는 수가 있다.”
無欲速, 無見小利.
欲速則不達,
見小利則大事不成.
(참고, <우리말 속뜻 논어> 280쪽)
공자의 이 명언명답에서 ‘욕속부달’(欲速不達)이란 성어가 탄생했다. ‘탐소실대’(貪小失大)란 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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