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7(목) 한자와 명언 勿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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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17(목)
한자와 명언(1979)
勿 驚
*말 물(勹-4, 3급)
*놀랄 경(馬-23, 4급)
어떤 일에 몰두하다 보면 잘 보지 못하고 잘 듣지
못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이와 관련된 명언을 찾아본다.
먼저 ‘하룻밤에 물경 수천만 원이나 도박으로 날다니!’의 ‘勿驚’이란 두 한자를 익힌 다음에!
勿자는 갑골문에도 등장된다. 당시의 자형은 쟁기로 땅을 갈아엎는
모습이며, 그 쟁기 날에 붙은 흙의 ‘색’(color)을 뜻하는 것이라 한다.
지금은 그런 뜻으로 쓰이지 않고, ‘~하지 말라’는 금지(prohibition)를 나타내는 것으로 쓰인다.
驚자는 ‘놀라다’(be surprise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는데, 왜 ‘말
마’(馬)가 의미요소로 쓰였는지가 잘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말은 다른 동물에 비하여 잘 놀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敬(공경할 경)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勿驚은 ‘놀라지[驚] 말라[勿]’가 속뜻인데, 엄청난
물건이나 사실을 말할 때 ‘놀랍게도’란 부사 의미로 많이 쓰인다.
어떤 일에 몰두하다 보면 어떻게 될까. 구양수(1007-1072)가 남긴
명언이 참고될 것 같다. 중국 북송(北宋) 때 정치를 하다가 문학에 더
심취하여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이 되었던 그가 쓴 ‘육일거사전’(六一居士傳)에 오는 말이다.
“큰 산이 앞에 있어도 보지 못하고,
벼락이 기둥을 쳐도 놀라지 않는다.”
太山在前而不見, 태산재전이불견
疾雷破柱而不驚. 질뢰파주이불경
- 歐陽修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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