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24(월) 한자와 명언 混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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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24(월)
한자와 명언(1901)
混 雜
*섞을 혼(水-11, 4급)
*어수선할 잡(隹-18, 4급)
‘무엇이나 다 알고, 무엇이나 다 할 수 있다’는 전지전능(全知全能)이란 말은 있지만 실제로 그러한 사람은 예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어떤 특정 분야에만 뛰어난 전문가가 있을 뿐이다. 오늘은 ‘混雜’이란 한자어를 먼저 분석해 보고 난 뒤에 관련 명언을 찾아본다.
混자는 ‘물 수’(氵=水)가 의미요소다. 昆(형 곤)이 발음요소였음은 焜(빛날 혼)도 마찬가지다. ‘(물살이) 거세다’(furious)가 본뜻인데, 후에 ‘섞다’(mix) ‘합치다’(combine)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雜자를 ‘卒+八+隹’의 구조로 분석하면 안 된다. ‘새 추’(隹)가 부수이지만 의미와는 무관하다. ‘옷 의’(衣=衤)와 ‘모을 집’(集)이 합쳐진 것으로 ‘여러 빛깔의 천[衣]을 모아서[集] 짠 옷’이 본뜻이다. ‘뒤섞이다’(mixed) ‘어수선하다’(disordered) ‘번거롭다’(complicate) 등으로도 쓰인다.
混雜(혼:잡)은 ‘여럿이 한데 뒤섞이어[混] 어수선함[雜]’을 이른다. ‘극장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보도는 혼잡을 이루었다’는 예문이 있다.
잡다한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애쓰지 말자. 뛰어난 전문가가 되자면 선택과 집중이 있어야 한다. 일찍이 송나라 왕안석(王安石)이 쓴 ‘상황제만언서’(上皇帝萬言書)란 글에 이런 명언이 나온다.
“인간의 재능은,
한 가지에 전념하는 데서 성취되고,
이것저것 다 하는 데서 망친다.”
人之才,
인지재
成於專而毁於雜.
성어전이훼어잡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우리말 속뜻 논어> 국역인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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