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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15(금) 한자&명언 萬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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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속뜻사전
작성일23-12-15 09:25 조회2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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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15(금)

한자와 명언 (1770)   

  萬 歲

*일만 만(艸-13, 8급) 

*해 세(止-13, 5급)


‘대한민국 만세!’의 ‘만세’와 ‘만세 불변’의 ‘만세’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면 

문해력이 참으로 대단히 높은 편이다. 먼저 ‘萬歲’에 대해 샅샅이 살펴본 다음에 둘의 

차이를 알아보자. 한글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이다. 

문해력을 높이는 것은 오직 한자력이다.  


萬자가 원래는 큰 집게와 길고 굽은 꼬리를 지닌 전갈 모습을 그린 것으로

 ‘전갈’(scorpion)이 본래 의미였는데, ‘10,000’(ten thousand)이란 숫자나

 ‘많다’(numerous) ‘극히’(extremely)등의 뜻으로도 쓰인다. 


歲자가 갑골문에서는 자루가 길고 날이 큰 도끼 모양을 본뜬 것으로 ‘도끼’(axe)가 본래

 의미였는데, 周(주)나라 때 이후로 ‘1년’(one year)을 뜻하는 것으로 활용됐다. 

지금의 자형은 戉(도끼 월)과 步가 조합된 것이다. 후에 ‘세월’(time) ‘나이’(age; years)를 뜻하는 것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萬歲(만:세)는 ‘오랜[萬] 세월(歲月)’이 속뜻인데, ‘오래도록 삶’, ‘영원히 살아 번영함’을 이르며,

 ‘영원하라!’란 뜻으로 크게 외치는 소리로도 쓰인다. ‘우리나라 만세’의 ‘만세’가 그런 뜻이다. 


한편, ‘萬世’의 ‘世’는 ‘한 세대’, 즉 ‘30년’을 뜻하니, 萬世는 ‘30만년’을 이른다. 

‘萬世不朽’는 ‘30만년이 지나도 썩지[朽] 아니함[不]’이란 뜻이다. ‘만세불변’(萬世不變)도 같은 뜻이다. 萬歲는 萬年을 이르니 萬世의 1/30밖에 안 되는 셈이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열전편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만세’가 어떤 한자로

 쓴 것인지, 잘 봐 두자. 그리고 이 글을 보고, 작은 일이라고 얕잡아 보거나 함부로 하는 일이 없게 된다면 금상첨화요 일거양득이 될 것이다. 

 

“큰 명성을 만세에 날리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작은 일부터 잘 실천해야 한다.”

 垂大名於萬世者,

 수대명어만세자 

 必先行之於縴微之事.

 필선행지어견미지사  

   - ‘史記’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앱>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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