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7(수) 한자와 명언 葉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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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17(수)
한자와 명언 (1793)
葉 書
*잎 엽(艸-13, 5급)
*쓸 서(曰-10, 6급)
하나를 보면 열 가지를 알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어떤 사례가 있을까?
먼저 ‘엽서가 날아들다/엽서를 띄우다’의 ‘葉書’란 단어를 분석해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葉자가 본래는 ‘世+木’의 구조였다. 이것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나뭇잎을 본뜬 것이다.
‘풀 초’(艹)는 그렇게 쓰인 지 몇백 년 후에 덧붙여진 것이다.
‘잎사귀’(leaf)가 본뜻인데, ‘시기’(period)를 뜻하는 것으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書자의 聿(율)은 붓을 잡고 있는 모양이고,
하단의 ‘曰’은 먹물이 담긴 벼루의 모양에서 변화된 것이므로, ‘날’이나
‘말하다’와 관련을 지으면 안 된다.
‘글을 쓰다’(write)가 본뜻이고, 적어둔 것, 즉 ‘책’(book)을 뜻하기도 한다.
葉書는 ‘잎[葉]처럼 생긴 종이에 글을 씀[書]’이 속뜻인데,
‘잎새같이 작은 우편 편지글’,
‘규격을 한정하고 우편 요금을 냈다는 표시로 증표를 인쇄한 편지 용지’을 이르기도 한다.
중국 서한(西漢) 때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과 그의 식객들이 쓴 책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자연 현상을 두고 한 말이다.
사람의 경우, 하나를 보고 열을 안다고 예단하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
“가랑잎이 지는 것을 보고
한 해가 다 간 줄 알게 되고,
병 속의 물이 언 것을 보고
천하에 겨울이 왔음을 알게 된다.”
見一葉落而知歲之將暮,
견일엽락이지세지장모
睹甁中之冰而知天下之寒.
도병중지빙이지천하지한
- ‘淮南子’.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앱>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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