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8(화) 한자&명언 進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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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8(화)
한자와 명언 (1687)
進 退
*나아길 진(辶-12, 4급)
*물러날 퇴(辶-10, 4급)
‘권력을 잡은 자’와 ‘물러나 있는 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먼저 ‘뇌물 사건에 연루된 국회의원의 진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예문 속의 ‘進退’, 두 한자를 속속들이 파헤쳐 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進자가 갑골문에서는 ‘새 추’(隹)와 ‘발 지’(止)가 합쳐진 모양이었는데,
후에 彳(길거리 척)이 합쳐졌고, 止(지)와 彳(척)이 합병되어 辵(갈 착, = 辶)이 됐다.
‘(새를 위로) 날려보내다’(let fly)가 본뜻인데, ‘오르다’(ascend) ‘나아가다’(go forward)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退자는 ‘가다’는 뜻인 착(辶=辵)과 ‘어긋나다’는 뜻인 간(艮)이 합쳐진 것으로
‘떠나다’(leave)가 본뜻이다.
‘물러나다’(retire) ‘떨어지다’(come down)는 뜻으로도 쓰인다.
進退(진:퇴)는 ‘앞으로 나아가고[進] 뒤로 물러남[退]’을 이른다.
‘진퇴양난’(進退兩難), ‘진퇴유곡’(進退維谷) 같은 4자성어 형태로도 애용된다.
∼兩難은 ‘둘[兩] 다 어렵다[難]’는 뜻이고, ∼維谷은 ‘오로지[維] 산골짜기[谷] 뿐임’을 이른다.
‘진퇴유곡에 빠지다’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꼼짝할 수 없는 궁지’를 뜻한다.
권력을 잡고 싶으면 사전에 이런 말부터 알아두자. 당나라 때 저면 시인
유우석(772-842)이 한 말이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아래에 옮겨 보았다.
“권력을 잡은 자는 혐의를 받기 쉽고,
물러나 있는 자는 명예를 얻기 쉽다.”
當軸者易生嫌, 당축자이생혐
而退身者易爲譽 이신퇴자이위예
- 唐ㆍ劉禹錫.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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