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26(금) 한자&명언 去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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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26(금)
한자와 명언 (1645)
去 來
*갈 거(厶-5, 5급)
*올 래(人-8, 7급)
강하고 약함이 영원불변하는 것은 아니다. 약한 자가 강해지고, 강한 자가 망하게 되는 변수로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去來’란 한자어를 속 시원히 풀이해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去자의 土는 어른 모습인 ‘큰 대’(大)가 잘못 변한 것이고, 厶는 ‘움집’을 가리키는 凵(감)이 잘못 변화된 것이다. 집을 나서는 어른의 모습을 통하여 ‘떠나다’(leave)는 뜻을 나타냈다. ‘가다’(go) ‘버리다’(abandon)는 뜻으로도 쓰인다.
來자는 보리의 뿌리와 줄기 그리고 이삭을 그린 것으로 ‘보리’(barley)가 본래 의미다. 그런데 이 글자가 ‘오다’(come)는 의미의 낱말과 음이 같아 ‘오다’는 뜻으로 활용되는 예가 잦아지자, 본뜻은 麥(보리 맥)자를 추가로 만들어 나타냈다.
去來는 ‘가고[去] 옴[來]’이 속뜻인데, ‘상품을 팔고 사들이는 일’, ‘영리 목적의 경제 행위’, ‘서로의 이해득실에 관련되는 교섭’ 등을 이른다. ‘그는 그 거래로 한밑천 잡았다.’는 예문을 영어로 옮겨보면 ‘The transaction afforded him a good profit.’이다. 국문을 영문으로 영문을 국문으로 옮기자면 한자어 어휘력이 높아야 한다.
‘회남자’(淮南子)란 책의 병략훈(兵略訓)편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맨 앞에서 말한 문제의 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이 도와주면 약소해도 반드시 강해지고,
많은 사람이 떠나가면 강대해도 망하기 마련이다.”
衆之所助, 雖弱必强; 중지소조, 수약필강
衆之所去, 雖大必亡. 중지소거, 수대필망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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