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20(월) 한자&명언 良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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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20(월)
한자와 명언 (1596)
良 識
*좋을 량(艮-7획, 5급)
*알 식(言-19획, 5급)
말을 청산유수같이 잘한다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➊○, ➋ ×. 먼저 ‘良識’이란 한자어의 속을 파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良자는 갑골문에 등장되어 3천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것이나, 자형의 유래에 대한 정설은 없다. ‘어질다’(gentle) ‘착하다’(good-natured) ‘좋다/훌륭하다’(good)는 의미로 쓰인다.
識자는 ‘알다’(know)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戠(진흙 시)는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깨닫다’(perceive) ‘분별하다’(discriminate) 등으로 쓰인다. ‘기록하다’(write down) ‘표시’(a mark)라는 뜻으로도 쓰이는데, 이 경우에는 [지]로 읽는다.
良識은 ‘뛰어나게 좋은[良] 식견(識見)이나 건전한 판단력’을 이른다. ‘아무 데나 침을 뱉는 것은 양식 있는 행동이 아니다’라는 예문에 쓰인 ‘양식’을 보고 위와 같이 의미를 분석할 수 있다면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장자’ 잡편에 나오는 명언을 우리말로 옮겨 보았다. 맨 앞 문제의 답은 이로써 금방 알 수 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훌륭할 수도 있다. 다만 경계 대상 1호임은 공자나 장자의 공통된 견해였다.
“잘 짖는다고
훌륭한 개라고 할 수 없듯,
말 잘한다고
훌륭한 인재라 할 수 없다.”
狗不以善吠爲良,
구불이선패위량
人不以善言爲賢.
인불이선언위현
- 莊子.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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