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22(수) 한자&명언 高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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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22(수)
한자와 명언 (1598)
高 見
*높을 고(高-10획, 6급)
*볼 견(見-7획, 5급)
공부를 하고 기술을 익히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그 일 또한 상당한 시간을 필요조건으로 한다. 따라서 지나치게 급히 이루려는 것은 금물이다. 오늘은 이에 관한 명언을 알아본다. 먼저 ‘高見’이란 한자어를 속속들이 풀이해본 다음에.....
高자는 ‘높다’(tall)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우뚝하게 높이 세운 樓臺(누대)의 모습을 본뜬 것임을 지금의 글자에서도 어렴풋이 짐작은 할 수 있다. 두 개의 口는 창문이나 문과 관련이 있지 ‘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見자는 ‘보다’(se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사람[儿]의 눈[目]만을 크게 강조해서 그려 놓은 모습이었다. 후에 ‘당하다’(encounter) ‘나타나다’(appear) ‘생각’(an opinion)이란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보다’의 올림말인 ‘뵙다’와 ‘나타나다’는 뜻일 경우에는 [현:]으로 읽는다.
高見은 ‘높은[高] 식견(識見)’이 속뜻이기에, ‘남의 의견’을 높여 이르는 말로 애용된다. ‘이번 안건에 대한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란 예문에 쓰인 ‘고견’을 보고 위와 같이 분석할 수 있다면 이해력과 사고력이 참으로 대단한 셈이다.
중국 유학을 집대성한 송나라 때 대학자 주자(朱子, 1130-1200)가 남긴 명언이 무진장 많다. 그 가운데 하나를 아래에 옮겨 본다. 호고(好高)와 욕속(欲速)은 누구나 앓고 있는 병이다. 지나치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빨리빨리 이루려는 욕심,
그것이
배우려는 사람들의 공통된 병이다.”
好高欲速,
學者之通患.
- 朱子.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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