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6(금) 한자와 명언 輪禍

2024. 9. 6(금)

한자와 명언(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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輪 禍

*바퀴 륜(車-15, 4급)

*재화 화(示-14, 3급)

“만족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이 없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답은 맨 뒤에 있다. ‘행인이 길을 건너다 윤화를 입어 병원에 실려갔다’의 ‘윤화’는 한자를 알면 쉬운 말이지만, 한자를 모르면 대단히 어려운 말이다. ‘輪禍’라 옮겨서 형태소 하나하나를 알뜰살뜰 분석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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輪자는 살[輻]이 달린 ‘수레바퀴’(wagon wheel)를 지칭하기 위해서 고안한 글자이니 ‘수레 거’(車)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侖(생각할 륜)은 발음요소다. 후에 ‘둘레’(circumference) ‘돌다’(spi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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禍자는 소의 어깨뼈에 점을 쳐서 나타난 卜兆(복조) 모양을 통하여 ‘재앙’(disaster)이란 뜻을 나타낸 것이다. 후에 示(제사 시)를 첨가 시켜 그 뜻을 더욱 분명하게 나타냈다. 제사를 잘 지내지 아니하면 재앙을 당한고 생각했기 때문인 듯. ‘불행’(misfortune)을 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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輪禍는 ‘자동차나 기차 따위의 바퀴[輪]를 가진 교통 기구에 의해 발생한 재화(災禍)’를 이른다. 기자들이 ‘윤화’란 단어를 알면, ‘자동차 사고’을 2음절로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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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이 들어 있는 명언을 찾아 우리말로 옮겨 본다. ‘노자’ 제46장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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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불행이 없고,

얻고자 하는 것보다도 더 큰 허물은 없다.”

禍莫大於不知足, 화막대어부지족

咎莫大於欲得. 구막대어욕득

- 老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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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