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4(수) 한자와 명언 逆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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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4(수)
한자와 명언(1953)
逆 賊
*거스를 역(辶-10, 5급)
*도둑 적(貝-13, 4급)
우리가 말하는 ‘삼국지’는 나관중(羅貫中, 1330? - 1400?)이
엮은 ‘삼국지통속연의’를 줄인 말이다. 중국은 ‘삼국연의’, 우리는 ‘삼국지’라 약칭한다. 거기에 ‘역적’이란 말이 수없이 많이 나온다. ‘逆賊’이란 합성어의 형태소를 분석해 보자.
逆자는 해를 등지고 반대편에서 이쪽으로 오는 사람의
그림자 모습을 그린 것이다. 즉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인 ‘大’가 거꾸로 된
것과 길을 가다는 뜻인 ‘辶’이 합쳐진 것이다. ‘맞이하다’(receive)가 본래 의미이고, ‘거스르다’(go against) ‘거꾸로’(conversel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賊자는 의미요소인 ‘창 과’(戈)과 발음요소인 則(법칙 칙)이 합쳐진
것으로 풀이한 설이 있는데, 이 보다는 창[戈]이나 칼[刀]같은 무기를 들고서 남의 돈[貝]을 훔치는 ‘도둑’(a thief)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하는 것이 낫겠다.
逆賊은 ‘임금에게 반역(叛逆)한 사람을 도둑[賊]에 비유한 말’이다. 순우리말 ‘도둑’은 한자어 ‘도적’(盜賊)이 바뀐 것이 아닐지? 어원론적 검토 과제이다.
나관중 보다 약 200년 뒤에 태어난 명나라 저명 소설가 풍몽룡(1577-1646)이 남긴 명언이 많다. 그 가운데 도독과 관련된 것을 찾아보았더니 아래와 같은 것이 있었다.
“간통을 잡으려면 쌍으로 잡고,
도둑을 잡으려면 장물을 챙겨라.”
提奸見雙, 제간견쌍
提賊見贓. 제적견장
- 馮夢龍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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