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5(목) 한자와 명언 興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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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5(목)
한자와 명언(1954)
興 趣
*흥성할 흥(臼-16, 5급)
*달릴 취(走-15, 4급)
“○을 실행하면 흥하고, ○을 저버리면 망한다.” 공란에 공통적으로 들어갈 단음절 한자어는? 먼저, ‘겨울철 쓸쓸한 경치도 또한 흥취가 있다’의 ‘흥취’는 겉음만 알 수 있고 속뜻은 알 수 없으니, ‘興趣’이라 옮겨서 속뜻을 속속들이 이잡듯이 찾아보자.
興자는 네 사람(又, 손→사람)이 농기구의 일종[同]을 들고 함께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 경우의 臼(구)는 두 개의 ‘손 우’(又)가 변한 것이고, 아래 부분은 廾(두 손으로 받들 공)의 변형이다. ‘힘을 합치다’(work together)가 본뜻인데, ‘일을 시작하다’(set about) ‘기뻐하다’(be glad of) ‘재미’(interest) 등으로도 쓰인다.
趣자의 본래 의미는 ‘빨리 가다’(go fast)는 것이었으니 ‘달릴 주’(走)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取(취할 취)는 발음요소다. ‘목적지를 향하여 감’(go to one’s destination) ‘멋’(elegance) ‘풍치’(grace) 등을 이르는 것으로도 쓰인다.
興趣(흥:취)는 ‘흥겨운[興] 정취(情趣)’를 이른다. ‘흥취를 돋우다’는 형식으로 쓰인다. 음이 비슷한 [흥:치](興致)는 ‘흥겨움과 운치’를 뜻하며, ‘흥치가 나다’는 형태로 쓰인다.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맨 앞 문제의 답이 들어 있는 명언을 우리말로 옮겨 봤다. 서한 말 때 대덕(戴德)이 편집한 ‘대대예기’에 나오는 말이다. 원문, 국문 둘다 간단하니 함께 알아두면 좋을 듯!
“덕을 실행하면 흥하고,
덕을 저버리면 망한다.”
行德則興, 행덕즉행
倍德則崩. 배덕즉붕
- ‘大戴禮記’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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