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6(금) 한자와 명언 保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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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 26(금)
한자와 명언(1925)
保 管
*지킬 보(人-9, 5급)
*관리할 관(竹-14, 4급)
한국어를 영어로, 영어로 한국어로 왔다 갔다 잘하자면 한자어 어휘력이 대단히 높아야 한다. ‘The receptionist will take custody of your valuables.’는 ‘귀중품은 접수계에서 ○○해줍니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保管 ②管掌 ③保有 ④管理. 답인 ‘保管’에 대해 샅샅이 훑어보자.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다.
保자는 ‘기르다’(bring up)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어린아이를 업고 있는 어른의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오른쪽의 呆(어리석을 태)는 ‘아이 자’(子)의 변형이다. 후에 비슷한 뜻인 ‘지키다’(protect)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으로도 쓰였다.
管자는 쪼개지 아니한 가늘고 긴 대의 토막, 즉 ‘대롱’(a bamboo tube)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대 죽’(竹)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官(벼슬 관)은 발음요소다. 후에 피리 같은 ‘관악기’(a wind instrument)를 지칭하기도 하였으며, ‘맡다’(keep)는 뜻으로도 쓰였다.
保管은 ‘물건을 맡아서 지키고[保] 관리(管理)함’을 이른다. 물건을 잘 보관하기는 쉽지만, 마음을 잘 보관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생각을 보관하자면 기록이 필요하다.
독자 여러분의 승승장구(乘勝長驅) 비는 뜻에서 명언 하나를 아래에 소개해 본다. 중국 전국시대 오기(吳起, ? -381 기원전)가 한 말인데, 워낙 많이 쓰이다 보니 중국 속담으로 알고 있는 이도 많다. 원문 여섯 글자를 네 글자로 줄여서 ‘승이수난’(勝易守難)이라고도 한다.
“싸움에서 이기기는 쉽지만,
승리를 지켜내기는 어렵다.”
戰勝易, 전승이
守勝難. 수승난
- ‘吳子兵法’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저자.
(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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