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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3. 7(금) 한자와 명언 虛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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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속뜻사전
작성일25-03-10 09:28 조회1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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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3. 7(금)

한자와 명언(2075) 

  

  虛 弱

*빌 허(虍-12, 5급) 

*약할 약(弓-10, 7급)


단단하고 강한 것을 이기는 것은 뭘까? 먼저, 문제를 하나 풀어 보고 답을 찾아보자. ‘그 병은 과로와 신체의 허약이 무엇보다 큰 원인이다’의 ‘허약’은? ①許約 ②虛弱 ③虛藥 ④許藥. 답인 ‘虛弱’에 대해 야금야금 풀이해 보자. 


虛자는 의미요소인 ‘언덕 구’(丘)와 발음요소인 ‘호랑이 호’(虎)의 생략형(虍)으로 구성된 글자다. ‘큰 언덕’(great hill)이 본뜻이다. ‘텅 비다’(hollow) ‘헛되다’(uselessly) 등으로도 쓰인다. 


弱자는 ‘구부러지다’(ben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弓+彡)×2’의 구조로 만들어진 것이다. 彡(터럭 삼)은 후에 쓰기 편함을 위해서 두 줄로 바뀌었다. 터럭같이 약하고 활처럼 굽은 나무는 힘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약하다’(weak; frail) ‘어리다’(young)는 뜻으로도 쓰였다. 


虛弱은 ‘속이 비어[虛] 약(弱)함’이 속뜻인데, ‘몸이나 세력 따위가 약함’을 이르는 것으로 많이 쓰인다. 약하다고 얕보면 안 된다. ‘허락하여 약속함’을 일러 [허약]이라고 하는데, 뜻이 다르므로 한자로는 달리 쓴다(許約). 다름을 알아야 생각이 깊어진다. 


맨 앞 문제에 대하여 약 2,600년 전에 노자가 이런 답을 제시한 바 있다. ‘도덕경’ 제36장에 나온다. 약하다고 얕보면 안 됨을 여실히 알 수 있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단단하고 강한 것을 이긴다.”

  柔弱勝剛强. 유약승강강

   - 老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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