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11(월) 한자와 명언 淫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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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8. 11(월)
한자와 명언(2176)
淫 亂
*지나칠 음(水-11, 3급)
*어지러울 란(乙-13, 4급)
부귀영화에 흔들리지 않고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도리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사내대장부라고 한다.
오늘은 ‘음란 도서/음란 비디오테이프/음란 전화/음란 행위’의 ‘淫亂’이란 두 한자를 푹푹 익힌 다음에 관련 명언을 소개해 본다.
淫자가 본래는 ‘물들다’(be dye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오른쪽의 것이
발음요소임은 婬(음탕할 음)도 마찬가지다. 후에 ‘지나치다’(exceed) ‘넘치다’(overflow)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亂자는 두 사람이 흩어진 실을 정리하여 타래로 감는 모양에서
유래된 것으로 ‘정리하다’(arrange)가 본뜻이라 한다. 실타래는 잘
헝클어지기 때문인지, ‘흩어지다’(disperse) ‘뒤섞이다’(jumble) ‘어수선하다’(disordered) ‘어지럽히다’(disarrange) 등의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淫亂은 ‘지나치게[淫] 문란(紊亂)함’이 속뜻인데, ‘음탕하고 난잡함’을 이르는
것으로 많이 쓰인다. 비슷한 말로 음탕(淫蕩), 음미(淫靡), 색황(色荒), 황음(荒淫), 난잡(亂雜) 같은 한자어가 있다.
맨 앞에서 예고한 명언을 아래에 옮겨 본다. 중국 송나라 때 유
학자 정호(1032-1085)가 남긴 말이다.
동생 정이(程頤)가 더 유명한데, 나이가 한 살 더 많아 대정(大程)이라 하고, 동생을 소정이라 한다.
“부귀해도 음탕하지 않고
가난해도 기죽지 않는,
그런 경지에 도달한 남아라야
호걸이고 영웅이라네!”
富貴不淫貧賤樂,
男兒到此是豪雄. - 鄭顥
● 필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위의 구절이 나오는 시 전체를 인용하여 해석하고 해설해 달라는 부탁을 인공지능(제미나이)에게 했더니 아래와 같이 답해 주었습니다. **********
'대정' 정호(程顥)가 지은 시, 《추일우성(秋日偶成)》의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시는 자연을 통해 자신의 도를 깨달았음을 노래하며, 올곧은 선비의 마음가짐을 드러냅니다.
秋日偶成 (추일우성) - 가을날에 우연히 짓다
[1 ]원문
閒來無事不從容 (한래무사부종용)
睡覺東窗日已紅 (수각동창일이홍)
萬物靜觀皆自得 (만물정관개자득)
四時佳興與人同 (사시가흥여인동)
道通天地有形外 (도통천지유형외)
思入風雲變態中 (사입풍운변태중)
富貴不淫貧賤樂 (부귀불음빈천락)
男兒到此是豪雄 (남아도차시호웅)
[2] 해석
한가로이 일이 없어 마음은 한결같이 평온한데,
잠에서 깨어보니 동쪽 창가에 해는 이미 붉게 솟았네.
세상의 만물을 고요히 보면 모두 저절로 도를 얻고,
사계절의 아름다운 흥취는 사람의 마음과 다르지 않네.
도는 천지 만물의 형체 밖에까지 통하여 있고,
생각은 바람과 구름의 변화하는 모습 속에 들어가네.
부귀에도 흔들리지 않고 가난하고 천해도 즐거워하는 것,
사내대장부가 이러한 경지에 이른다면 진정한 호걸이라네.
[3]해설
이 시는 정호의 깊은 철학적 깨달음과 삶의 태도를 잘 보여줍니다.
(1) 1~2행: 평온한 마음으로 아침을 맞는 일상적인
풍경을 묘사하며, 복잡한 세상사를 떠나 자연과 하나가 된 마음 상태를 표현합니다.
(2) 3~4행: 세상 만물을 고요히 관찰하면 그 속에서 도(道)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
으며,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흥취는 모든 사람의 마음에 통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호가 강조한 '천리(天理)'가 만물에 내재되어 있다는 사상을 보여줍니다.
(3) 5~6행: 학문과 사색의 경지가 우주 만물의 이치(형체 밖)와 자연의 변화(바람과 구름)까지 꿰뚫는 경지에 도달했음을 나타냅니다.
(4) 7~8행: 바로 이전에 문의하셨던 구절입니다. 앞서 말한 자연과 우주의
이치를 깨달은 선비의 경지가 바로 이러한 태도로 이어진다고 설명합니다.
'부귀에도 흔들리지 않고 가난에도 안빈낙도(安貧樂道)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도를 깨달은 호걸의 모습이라고 역설하며 시 전체의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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