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12(화) 한자와 명언 賣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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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8. 12(화)
한자와 명언(2177)
賣 渡
*팔 매(貝-15, 6급)
*건넬 도(水-12, 3급)
어떤 일을 하든 적합한 때와 장소를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이
담긴 명언이 없을까? 먼저 ‘오랜 협상을 거쳐 드디어 매도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하였다’의 ‘매도’는? ①每度 ②賣渡 ③買渡 ④罵倒. 답인 ‘賣渡’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본 다음에 관련 명언을 찾아보자.
賣자가 본래는 ‘내보낼 출’(出)과 ‘살 매’(買)가 합쳐진 것이었는데, 쓰기
편하기만을 추구하다보니 出이 士로 바뀌는 바람에 원형과 거리가
너무나 멀어졌고 뜻을 알기 힘들게 됐다. 물건을 내다가
다른 사람에게 사도록 하는 것, 즉 ‘팔다’(sell)라는 뜻을 그렇게 나타낸 것이 매우 흥미롭다.
渡자는 물을 ‘건너다’(cross ove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度(법도 도)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넘겨주다’(transfer)는 뜻도 따로 글자를 만들지 않고 이것으로 나타냈다.
賣渡(매:도)는 ‘팔아[賣] 넘김[渡]’, ‘값을 받고 소유권을 남에게 넘김’을 이른다.
기업에서 생산이 중요하지만 판매를 못하면 헛일이다. 마케팅에 참고가
될만한 명언을 아래에 소개해 본다. 판매에 때와 장소가 중요함을
옛사람들도 익히 알고 있은 듯! 물론, 교통이 발달되지 아니한 때에 더 통하는 말이다.
“땔나무는 숲속에서 팔지 말고,
물고기는 호수에서 팔지 말라.”
林中不賣薪,
湖上不鬻魚. (鬻, 팔 죽)
- ‘淮南子’
● 필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인공지능(제미나이)의 보충설명
《회남자(淮南子)》의 「설림훈(說林訓)」 편은 세상의 다양한 이치를 짧고 간결한
구절들로 나열하는 훈(訓)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따라서 말씀하신 "林中不賣薪,
湖上不鬻魚" 구절은 그 자체로 하나의 교훈이며, 특별히 긴 앞뒤 문맥에 얽매여 있기보다는 다른 수많은 격언들 속에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해당 구절의 앞뒤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있습니다.
(1) 앞선 구절: "자식을 잘 모르겠으면 그 친구들을 보라.
임금을 잘 모르겠으면 그 측근들을 보라." (不知其子, 視其友. 不知其君, 視其左右)
(2) 이어지는 구절: "땔나무는 숲 속에서 팔지 않고, 물고기는 호수
위에서 팔지 않는다. 물건이 많아서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林中不賣薪, 湖上不鬻魚, 所有餘也.)
즉, '회남자'의 「설림훈」은 특정한 일화를 길게 설명하기보다는,
인간 세상과 자연의 이치를 짧고 명료한 비유로 나열하며 독자에게
스스로 깨달음을 얻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장사할 곳을 가려야 한다'는 교훈은 이처럼 수많은 지혜의
조각들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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