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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15(월) 한자와 명언 巨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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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속뜻사전
작성일24-04-15 11:35 조회1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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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15(월)

한자와 명언(1851)    


 巨 額

*클 거(工-5, 5급) 

*금액 액(頁-18, 5급)



오늘은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해마다 거액을 희사하였다.’라는 

예문에 쓰인 ‘巨額’이란 한자어를 돼지머리 삶듯 푹푹 익혀서 

잘근잘근 씹어 보자. 한자어는 고기 같아서 씹을수록 맛이 난다. 읽을 줄 알아도 뜻을 모르면 헛일이다. 


巨자의 부수를 匚(상자 방) 또는 匸(감출 혜)라 오인하기 쉽다. 

工(장인 공)이 부수이다(그래서 총5획임). ‘巨’자는 ‘자’(ruler)를

 뜻하기 위해, 장인이 자[尺]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자는 크기를 재는 공구였으니 ‘크다’(big) ‘거대하다’(huge; vas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額자는 머리의 ‘이마’(the forehead)를 가리키기 위한 것이었으니

 ‘머리 혈’(頁)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客(손 객) 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머릿수’(head count) ‘편액’(알약)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巨額(거:액)은 ‘많은[巨] 액수(額數)의 돈’을 이른다.

 반대말은 소액(少額)이다. 기부에서는 거액이 아니라 소액이라도 큰 의미를 지닌다.


중국 청나라 때 풍자문학의 대가인 오경재(吳敬梓)가 지은 현실주의 장편 풍자소설 작품에

 당시 사회가 부패한 일단을 엿볼 수 있는 명언 명구가 많다. 그 가운데 하나를 소개해 본다. 당시 돈만 있으면 벼슬아치를 쉽게 구워삶을 수 있었나 보다. 


“돈은 관청 일을 이룰 수 있고, 

 불은 돼지머리를 삶을 수 있다.”

  錢到公事辦, 전도공사판

  火到猪頭爛. 화도저두란

    - ‘儒林外史’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편저자(jeonkj@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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