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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6.20(월) 한자&명언 機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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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속뜻사전
작성일22-06-20 20:33 조회2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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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6. 20(월)

한자와 명언

(1406) 

 機 關

*틀 기(木-16, 4급) 

*관계할 관(門-19, 5급)


성공을 이룰 때도, 이룬 성공을 잘 지켜나갈 때도 이것을 못 만나면 잡은 성공도 놓치게 된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먼저 ‘機關’이란 한자어의 속을 속속들이 헤쳐보자.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한글)으로는 알 수 없다. 속(한자)을 봐야 알 수 있다.


機자의 본래 글자인 幾는 ‘베틀’(a hemp-cloth loom)이 본뜻이었는데, 후에 이것이 ‘기미’(signs) ‘얼마’(what number) 등으로도 활용되자, ‘(나무로 짜여진) 베틀’이란 본뜻을 위해서 ‘나무 목’(木)이 첨가된 機자를 만들었고, 동력 장치가 딸린 모든 ‘틀’(machinery)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關자는 ‘문빗장’(a bolt)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대문 문’(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안쪽의 것은 빗장을 걸어 놓은 모습이 변한 것이다. 후에 ‘잠그다’(lock) ‘관계하다’(relate to)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機關은 ‘화력․수력․전력 따위의 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바꾸는 기계(機械) 장치[關]’가 속뜻인데, ‘사회생활의 영역에서 일정한 역할이나 목적을 위하여 만든 기구나 조직’을 이르기는 말로 많이 쓰인다. 


중국 북송(北宋) 시대 정계와 문단을 주름잡았던 소씨(蘇氏) 삼부자, 세 사람 모두 글을 잘 지어서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로 손꼽히게 되었다. 오늘은 그 가운데 아버지 소순(蘇洵, 1009-1066)이 남긴 명언을 음미해 보자. 맨 앞에서 낸 문제의 답도 여기에 들어 있다. 

  

“천하를 얻는 것도, 

 천하를 지키는 것도 

 시기를 못 만나면 할 수 없다.”

  取天下與守天下, 

  취천하여수천하

  無機不能 

  무기불능

    - 蘇洵.

※ 이 ‘시기’는 時期(period)가 아니라 時機(chance)에 해당한다. 이렇듯 한글을 안다고 다는 아니다. 한자도 잘 알아야 음이 같지만, 뜻이 다른 낱말들을 잘 구분할 수 있다.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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