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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8(화) 한자&명언 等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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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속뜻사전
작성일22-11-11 10:24 조회2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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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8(화)

한자와 명언 (1502) 


 等 號

*같을 등(竹-12, 6급) 

*표지 호(虍-13, 6급)


“아빠! ‘등호’가 뭔 말이야?” 30여 년 전 어느 날 초등학교 3학년생인 딸이

 다짜고짜 물었다. “응! 그럴 땐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거야!” 아뿔싸! 

국어사전에 한자가 병기되어 있지만, 

아쉽게도 각 글자의 속뜻은 알려주지 않는다. 속뜻을 알면 한자를 힌트로 삼아 낱말 공부를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을 텐데……! 오늘은 ‘等號’란 두 글자의 속뜻을 알아보자. 


等자는 관청(寺)에서 쓸 竹簡(죽간)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글을 적어 두기 위하여 대나무를 가늘고 납작하게 

쪼개서 엮어 놓은 것을 ‘죽간’이라 하는데, 그 크기가 똑같고 가지런해야 했기에 ‘가지런하다’(equal) ‘똑같다’(exactly the same as)는 뜻을 나타내는 데 활용됐다. 


號자의 号(호)는 ‘신음 소리’(a moan of pain)를 뜻하는 

글자로, 획수가 적어서 ‘부르다’(call) ‘이름’(name)을 

뜻하는 號의 속자로 애용된 적이 있고,

 현재는 중국식 약자(簡化字)로 쓰이고 있다. 거기에다 큰 소리를 내는 대표적인 동물인 호랑이[虎]를 의미요소로 덧붙인 것이 號다. ‘표지’(a mark; a sign)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等號(등:호)는 ‘서로 같음[等]을 나타내는 

표지[號]’를 이른다. 이렇듯 한자의 속뜻을 알면 낱말 뜻을 아는 것은 ‘식은 죽먹기’다. 필자가 속뜻사전 시리즈를 편찬하게 된 발단은 바로 이 ‘등호’란 한자어에서 비롯됐다. 한자어에 쓰인 각 글자의 속뜻을 알면 삼력(三力=理解力, 思考力, 記憶力)이 오른다. 


덤으로, 다음 맹자 명언을 잘 새겨 두면 슬기로운 삶에 보탬이 될 것이다. 겉(한글)을 보고 속(한자)을 알 수 있는 속뜻사전을 발명하게 된 것도 기존 국어사전의 장단점을 하나하나 따져 보는 것에서 비롯됐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이 

 지혜의 발단이다.”

 是非之心, 시비지심 

 智之端也. 지지단야

  -‘孟子’·公孫丑(上)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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