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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6(금) 한자&명언 局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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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속뜻사전
작성일23-01-06 11:20 조회2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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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6(금)

한자와 명언 (1545) 


 局 量

*판 국(尸-7획, 5급) 

*헤아릴 량(里-12획, 5급)


말은 아무리 잘해 봤자, 오래가지 못한다. 시간적 제약과 공간적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은 오래 가고 멀리 간다. 글을 잘 쓰자면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局量’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局자는 ‘법도 측’(尺)과 ‘입 구’(口)가 조합된 것이었는데, 전체적인 배치와

 균형감을 위해서 尺의 모양이 약간 달라졌다. ‘소견이 좁다’(narrow-minded)가 본뜻인데, ‘구획’(a section) ‘판국’(a situation) ‘재간’(ability) 등으로도 쓰인다.


量자를 ‘旦(단) + 里(리)’ 또는 ‘曰(왈) + 一(일) + 里(리)’의 구조로 보기 쉬운데

 그렇게 해서는 바른 뜻을 구할 수 없다. 이 글자의 원형은 ‘재다’(measur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자루에 담아 분량을 재는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헤아리다’(consider; think over) ‘분량’(a quantity; an amount)같은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局量은 ‘남의 형편[局]을 잘 헤아려[量] 줌’이 속뜻인데, ‘남의 잘못 따위를 잘

 이해하고 감싸주며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라 정의한다. 속뜻을 알고 보면 어렵고 장황한 정의가 잘 이해되는 특성이 있다. 


맨 앞 문제에 관련한 답을 찾아 보았다. 중국 송나라 때 글을 잘쓰기로 소문난

 구양수(歐陽修 1007-1072)가 남긴 다음 명언이 있어 아래에 옮겨 본다. 글쓰기에 관한 천고에 불변하는 명언이다. 


“글을 잘 짓자면, 

 많이 보아야 하고, 

 많이 지어야 하고, 

 많이 여쭤야 한다.”

  爲文有三多;

  위문유삼다 

  看多, 

  간다

  做多,

  주다 

  商量多.

  상량다

   - 歐陽修.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첨언 :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구양수는 특히 산문에 능하여 한유(韓愈), 유종원(柳宗元), 소식(蘇軾)과 더불어 ‘천고문장사대가’(千古文章四大家)로 꼽히며, 그의 어머니는 중국 사대현모(四大賢母)로 꼽힙니다. 구양수가 어렸을 때 붓과 종이 살 돈이 없어 억새풀 줄기로 땅에 한자를 써가며 자식을 가르쳤다는 일화가 유명합니다. 그래서 요즘도 중국 사람들은 畫荻敎子(화적교자)란 사자성어를 즐겨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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