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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24(월) 한자&명언 鮮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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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속뜻사전
작성일23-04-24 10:16 조회1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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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24(월)

한자와 명언 (1621) 


 鮮 菜

*고울 선(魚-17획, 5급) 

*나물 채(艸-12획, 3급)


‘요리를 잘하려면 먼저 선채를 장만해야 한다’의 ‘선채’가 무슨 뜻인지 아리송하면 우리말 한자어 실력이 부족한 탓이다. ‘鮮菜’라 옮겨 써서 속뜻을 잘 풀이해 보자. 속뜻을 알아야 한자어 어휘력이 쑥쑥 오르고 문해력도 는다. 


鮮자는 ‘생선’(fresh fish)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고기 어’(魚)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羊(양)은 羴(양노린내 전)을 줄여 쓴 것으로 발음요소라고 한다. 후에 ‘날것’(uncooked food) ‘싱싱하다’(fresh; vivid; livel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菜자는 먹을 수 있는 풀, 즉 ‘나물’(vegetables)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풀 초’(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采(캘 채)는 발음과 의미를 겸하는 셈이다. 


鮮菜는 ‘싱싱한[鮮] 나물[菜]’이 속뜻인데, ‘신선(新鮮)한 야채(野菜)’를 통칭하는 말로도 쓰인다. 신선한 야채를 먹으며 신선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은 있어도, 신선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듯! 


중국 동진 시대 전원파 시인의 대표 도연명(365-427)이 지은 불후의 명작 <귀거래사>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데 도움을 될 것 같아 옮겨 보았다.


“부귀영화, 내 바랄 바 아닐지고; 

 신선세계, 내 기다릴 바 아니어라!”

  富貴非吾願, 부귀비오원

  帝鄕不可期. 제향불가기 

   - 陶淵明의 ‘歸去來辭’.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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