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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12(월) 한자&명언 濃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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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속뜻사전
작성일23-07-04 09:24 조회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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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12(월)

한자와 명언 (1656)   

  濃 淡

*짙을 농(水-16, 3급) 

*맑을 담(水-11, 3급)


중국 송나라 때 여류 사인이 홀로된 아낙의 짙은 수심을 기막히게 묘사한 사(詞) 한 구절을 소개해 본다. 먼저 ‘濃淡’이란 한자어를 공부한 다음에 함께 음미해 보자. 


濃자가 원래는 물 같은 ‘이슬에 젖다’(be wet with dew)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農(농사 농)은 발음요소다. 후에 ‘짙다’(dense) ‘진하다’(strong)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淡자는 물이 너무 많아 맛이 ‘싱겁다’(watery)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炎(불탈 염)이 발음요소임은 痰(가래 담)도 마찬가지다. 후에 ‘맑다’(clean) ‘엷다’(ligh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濃淡은 ‘빛깔이나 맛 따위의 짙고[濃] 맑은[淡] 정도’를 말한다. 첫 글자를 길게 발음하는 농:담(弄談)은 ‘장난삼아 놀리는[弄] 말[談]’을 이른다. 장단음 문제에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당(唐)나라 때에는 시(詩)가 발달하여 당시(唐詩)라 하고, 송(宋)나라 때에는 사(詞)가 발달하여 송사(宋詞)란 말이 있다. 송나라 저명 여류 사인(詞人)의 작품 ‘접연화’(蝶戀花)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한 편의 그림이 연상된다. 


“독수공방 짙은 수심엔 단꿈이 없는 법, 

 밤새도록 하염없이 불똥만 따네!”

 獨抱濃愁無好夢, 

 독포농수무호몽

 夜闌猶剪燈花弄.

 야란유전등화농

   - 李淸照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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