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4(월) 한자와 명언 冷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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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14(월)
한자와 명언(1976)
冷 靜
*찰 랭(冫-7, 6급)
*고요할 정(靑-16, 4급)
한글은 낱말의 뜻이 달라도 음만 같으면 똑같이 쓰지만, 한자는 달리 쓴다. 어떤 것이 더 솔직할까? 답을 찾아보기 전에, ‘아무도 이런 충격을 받고도 냉정할 수는 없다’의 ‘냉정’은? ①冷情 ②冷靜 ③冷淨 ④冷精. 답인 ‘冷靜’에 쓰인 두 글자의 속뜻을 속속들이 알아보자.
冷자는 ‘차갑다’(icy)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글자였으니, ‘얼음 빙’(冫)이 의미요소로 발탁됐다. 냉면 그릇에 띄워 놓은 두 개의 얼음 덩어리가 연상된다. 令(명령 령)은 발음요소다. ‘맑다’(clear) ‘깨끗하다’(clean) 등으로도 쓰인다.
靜자는 丹靑(단청)의 채색이 잘되었는지를 ‘살피다’(inspect)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니 ‘푸를 청’(靑)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爭(다툴 쟁)이 발음요소였음은 淨(깨끗할 정)도 마찬가지다. 실제로는 ‘고요하다’(quiet) ‘차분하다’(calm) 등으로 더 많이 쓰인다.
冷靜(냉:정)은 ‘마음을 식히고[冷] 차분히[靜] 함’이 속뜻인데, 실제로는 ‘감정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침착함’을 이르는 것으로 많이 쓰인다. ‘차가운 마음’, ‘인정이 없이 쌀쌀함’을 이르는 ‘냉:정’도 있다. 뜻이 약간 다르기 때문에 한자도 약간 달리 ‘冷情’이라 쓴다. 이렇듯 한글은 뜻이 달라도 음만 같으면 똑같이 쓰지만 한자는 달리 쓴다. 어떤 것이 더 솔직할까? 답은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 아무튼 각각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공자의 언행과 제자들과의 문답 등을 적어 놓은 책에 이런 말이 전한다. 靜자가 들어간 명언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다.
“나무는 고요히 서있고자 하나,
바람이 멈추질 아니하고,
자식이 살갑게 모시고자 하나,
양친이 기다리지 아니한다.”
樹欲靜而風不停,
수욕정이풍부정
子欲養而親不待.
자욕양이친부대
- ‘孔子家語’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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