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5(금) 한자와 명언 呼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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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15(금)
한자와 명언(2000)
呼 出
*부를 호(口-8, 5급)
*날 출(凵-5, 7급)
급하거나 아플 때 누구를 부르시나요? 먼저 ‘엄마는 아버지의
호출 전화를 받고 기뻐 어쩔 줄 몰라 했다.’의 ‘呼出’에 대해 샅샅이 속속들이 알아본 다음에 관련 명언을 찾아보자.
呼자는 입 밖으로 내 쉬는 숨, 즉 ‘날숨’(expiration)을 뜻하기 위한 것이니
‘입 구’(口)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乎(호)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부르다’(call) ‘부르짖다’(clamor)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出자는 산(山)이 겹쳐진 것으로 보기 쉬운데, 사실은 반지하 움집을
가리키는 ‘凵’에다 ‘발자국 지’(止)가 잘못 바뀐 屮(철)이 합쳐진 것이다.
발자국이 집 밖을 향하고 있는 것을 통하여 ‘(밖으로) 나가다’(go out)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呼出은 ‘불러[呼] 냄[出]’이 속뜻인데, 법률 용어로 쓰이는 경우, ‘법원이
소송 관계인에게 공판 기일이나 그 밖의 일정한 일시에 법원
또는 법원이 지정한 장소에 나올 것을 명령하는 일’이라 정의한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이 될까 싶은 명언을 아래에 소개해 본다. 소동파의 동생 소철(1039-1112)이 남긴 말이다.
“급하면 하늘을 부르고,
아프면 부모를 부른다.
이것은 인간의 지극한 감정이다.”
因急而呼天,
인급이호천
疾病而呼父母者,
질병이호부모자
人之至情也.
인지지정야
- 송나라 蘇轍
<추신> 예전에(1999-2010) 조선일보에 3,300회에 걸쳐 연재하였던 ‘생활한자’
원고를 수정 보완하여 매일 아침 글을 올린 지 벌써 2,000회가 됐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함께 올린다.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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